‘미친 사람 아니지만…감사!’
나이 들어가며 뭐가 고장났는지
자주 사소한 일에도 울컥합니다
슬픔이 몰려오면 그냥 웁니다
누가 있어도 외롭고
아무도 없어도 외로움이 스며듭니다
구석마다 적막한 외로움을 그냥 끌어안습니다
줄지어 오는 병치레를 막을 힘도 없고
한 번 약해지면 다시는 회복이 잘 안되는
자연의 생명법칙을 무슨 수로 피하겠습니까
돕고 싶은 사람 필요한 것은 부지기인데
점점 비어가는 손과 지갑을 한숨쉽니다
그래도 마음과 시선마저 돌릴 수는 없습니다
안죽으면 살아야지요
배고파도 병들어도 외로워도 숨 있는 동안은
내 생명도 내 것 아닌 사람처럼 살아야지요
오늘도 끝이 아닌 하루를 사는 데는
웃는 일이든 눈물나는 일이든
만남의 기쁨이든 이별과 상실의 슬픔이든
가난하거나 넉넉할 때도 가리지 않고 모든 걸
그저 받고 또 받아들이고 참거나 흘려보내며
그저 감사와 인내로 순간마다 넘기는 길뿐입니다
그렇게 될때도 감사!
그러지 못해도 감사!
그나마 그래도 감사!
그럴지라도 감사!
성경은 한마디로 말하던데 저는 구구절절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아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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