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다시 살아야하는 이유’
날마다 같은 시간에
날마다 같은 길을 걸어도
날마다 다르다
마주치는 사람들이 다르거나
계절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나
더 큰 이유는 나에게 있는 것 같다
어떤 날은 불 같고
어떤 날은 얼음장 같으며
어떤 날은 봄같이 따뜻하다가
어떤 날은 가을같이 쓸쓸한 나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이 다르다는데
하루 건너 하루가 같을 수야 없을 거다
어쩌면 같은 집에서 날마다 만나는
같은 식구를 대하는 마음도 그래서 다를 거다
날마다 마음을 추스르고
날마다 애써 미소를 담고
날마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살아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잠시만 놓아두면 무너지고 빗나가고
잠시만 내맘대로 흐르면 다치는 이가 있다
나도 흔들리고 우리도 상처받고
모두의 내일도 불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우리에게 주어진 수도원이고
일상은 우리가 수련하는 시간들이다
- 가경천을 걸으며 드리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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