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는 가을숲으로 가자’
가을이 깊어지면
가을숲으로 들어가자
흐르는 물과
흐르는 구름과
눈부신 아침 하얀햇살이 있는
가을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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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아주 작은 미물이 되어
자유와 고독에 몸서리 쳐보자
감당 못하며 끌어 안는
가을속의 생명을 만나자
울타리 없는 혼자라는 자리
붉은 공기 붉은 숨을 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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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길에서 나와
길로 들어 간다
평생 평행선으로 가는 길도
돌아가면 반드시 돌아오는 길도
길은 길에서 시작하고
길위에서 끝나는 법
일상이 그러하듯
지금은 길의 중간에 있다
살아있는 것들과
죽은 것들도 대답하라
‘잘있는가? 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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