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가을에는 가을숲으로 가자

희망으로 2022. 10. 20. 11:06

‘이 가을에는 가을숲으로 가자’

가을이 깊어지면
가을숲으로 들어가자
흐르는 물과
흐르는 구름과
눈부신 아침 하얀햇살이 있는
가을 숲으로



그곳에서
아주 작은 미물이 되어
자유와 고독에 몸서리 쳐보자
감당 못하며 끌어 안는
가을속의 생명을 만나자
울타리 없는 혼자라는 자리
붉은 공기 붉은 숨을 쉬며



길은 길에서 나와
길로 들어 간다
평생 평행선으로 가는 길도
돌아가면 반드시 돌아오는 길도
길은 길에서 시작하고
길위에서 끝나는 법
일상이 그러하듯
지금은 길의 중간에 있다
살아있는 것들과
죽은 것들도 대답하라
‘잘있는가?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