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여기는 남의 나라

희망으로 2021. 7. 25. 16:36

 

<여기는 남의 나라...>

 

난 그냥 같은 줄 알았다.

한국 사람이나 조선족 사람이나.

그런데 달랐다.

고향을 다녀온 조선족 간병인이 말하더라

오랫만에 고향을 가서 푹 잘 잤다고.

익숙한 사람 냄새 익숙한 고향 냄새 덕분이라고...

아, 다르구나.

난 미국사람과 한국 사람

아니면 인도 사람과 한국 사람 뭐 이런 사이에서나

사람에게서 나는 체취가 다른 줄 알았더니 

한국인과 조선족 사이도 다른 줄은 몰랐다.

연변 사람은 연변 땅 연변 사람이 익숙하고

한국 사람은 한국 땅 한국 사람이 편해서

각자 자기 고향으로 가면 푹 잠을 잔다

하기는 영화를 보면 장소만 그런 것이 아니더라

타임슬랩 영화 속에서 과거를 다녀 오면

자기 살던 시대로 돌아와 고단한 몸을 푹 자더라

낯선 시대에서는 긴장을 하기 때문인지...

미래 사람도 그러겠지?

과거인 지금에 오면 우리와 달리 푹 잠들지 못하고

자기 시대로 돌아가서 잘 자고 일어나겠지?

나는 이 세상을 나그네처럼 고단하게 사는 중이다.

왜 그렇게 슬프고 속상하고 아픈 일도 많은지...

맘대로 안되고 푹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여기는 남의 땅, 남의 시대인가보다.

육첩방, 윤동주가 잠못들던 일본도, 식민지도 아니건만.

어느 날 내 고향, 내 시대로 돌아가면 잠 실컷 자고 싶다.

그곳이 천국이 될지 지옥이 될지 두렵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