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의 나라...>
난 그냥 같은 줄 알았다.
한국 사람이나 조선족 사람이나.
그런데 달랐다.
고향을 다녀온 조선족 간병인이 말하더라
오랫만에 고향을 가서 푹 잘 잤다고.
익숙한 사람 냄새 익숙한 고향 냄새 덕분이라고...
아, 다르구나.
난 미국사람과 한국 사람
아니면 인도 사람과 한국 사람 뭐 이런 사이에서나
사람에게서 나는 체취가 다른 줄 알았더니
한국인과 조선족 사이도 다른 줄은 몰랐다.
연변 사람은 연변 땅 연변 사람이 익숙하고
한국 사람은 한국 땅 한국 사람이 편해서
각자 자기 고향으로 가면 푹 잠을 잔다
하기는 영화를 보면 장소만 그런 것이 아니더라
타임슬랩 영화 속에서 과거를 다녀 오면
자기 살던 시대로 돌아와 고단한 몸을 푹 자더라
낯선 시대에서는 긴장을 하기 때문인지...
미래 사람도 그러겠지?
과거인 지금에 오면 우리와 달리 푹 잠들지 못하고
자기 시대로 돌아가서 잘 자고 일어나겠지?
나는 이 세상을 나그네처럼 고단하게 사는 중이다.
왜 그렇게 슬프고 속상하고 아픈 일도 많은지...
맘대로 안되고 푹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여기는 남의 땅, 남의 시대인가보다.
육첩방, 윤동주가 잠못들던 일본도, 식민지도 아니건만.
어느 날 내 고향, 내 시대로 돌아가면 잠 실컷 자고 싶다.
그곳이 천국이 될지 지옥이 될지 두렵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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