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생각 49 - 여전히 모르지만 믿고 삽니다>
살다보면 마주치는 이해못할 불행들. 갑작스런 사고나 불치의 병을 선고받거나 전혀 나의 잘못이 아닌 이유로 당할 때 더욱 그렇다. 우리는 억울해 한다. ‘왜?’라는 질문과 ‘하필 지금’ 또 ‘난 어쩌라고...’ 라는 항의를 숱하게 해보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말은 바라지 않았는데 닥쳐왔다는 의미고 내 힘으로 제자리로 돌려 놓을 수도 없다는 무기력함을 포함한다. 왜 나의 생명 나의 삶인데 내가 원하는대로 살 수없고 내가 원치 않는 일을 피할 수 없는 걸까? 깊이 질문하다보면 닿는 대답은 인정하기 싫지만 이거다. 내 목숨 내 소유는 말할 것도 없고 내 가족 내 인생도 내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진실. 역사속에서 전쟁이나 큰 재난앞에 속수무책 죽어가고 이별하고 상실한 사람들이 거의 그 진실을 피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평생을 붙잡고 마음을 주며 살아온 신앙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나님을 향해 변함없이 당신을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거다. 그래서 그냥 산다. 이해하지 못하고 마땅한 해결책이나 피할 길도 정답도 모르면서 죽지 못하니 산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보면 거의 죽은 듯 침체 되었던 믿음과 사랑이 조금씩 회복된다. 마치 겨울 얼음장을 밀치고 올라오는 새싹의 여린 순처럼 아주 조금씩! 그리고 간신히 말 꺼낸다.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왜 이 어려운 언덕을 넘게되는지, 그러나 당신은 여전히 계획이 있고 우리를 사랑하시리라 믿습니다!” 라고... 오랜 인내와 견딤은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신뢰와 사랑은 쌓여갑니다. 심지어 죽음을 건너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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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개
sea of glass (2020.05.23 오전 7:42:35) androi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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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죽음을 건너가기까지... |
희망으로 (2020.05.23 오전 7:53:02) 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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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는 치매나 인지부조화 환자들이 흔합니다. |
sea of glass (2020.05.23 오후 10:40:26) androi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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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렇게 솔직한 집사님의 생각을 듣는것이 기쁘고 좋습니다. |
희망으로 (2020.05.25 오전 6:01:01) 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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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했어요! 도장을 열개쯤 꾸욱~^^ |
뷰티 (2020.05.23 오전 8:10:19) androi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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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잘 몰라도 믿고 살아요. |
희망으로 (2020.05.23 오전 8:22:37) 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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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훌륭하십니다! |
뷰티 (2020.05.23 오전 8:40:13) androi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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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
희망으로 (2020.05.23 오전 8:55:46) 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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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그 말이 아니었나요? |
뷰티 (2020.05.23 오전 9:57:57) androi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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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헷갈려서 패쓰~~~ |
그루터기 (2020.05.23 오전 9:28:42) 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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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어려운 상황들이 지나고 겹겹히 쌓여가면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지만 |
희망으로 (2020.05.23 오전 9:41:45) 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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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답은 그런 삶의 각오, 지속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어요. |
더불어 나무 (2020.05.23 오전 9:37:35) androi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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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자주 묵상하는 구절은 시편23편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때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나를 안위하신다는 구절입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내게 주지않겠다는 약속대신 함께 하겠다고 하시지요. 보이지않아도 같이 걸어가는 은혜. 감사합니다 |
희망으로 (2020.05.23 오전 9:45:18) 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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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동행을 믿는 게 늘 우리를 좌우하지요? |
닛시 (2020.05.23 오전 10:18:34) androi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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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는거... |
희망으로 (2020.05.25 오전 5:48:20) 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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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알면 다쳐! “ |
venus (2020.05.23 오후 11:20:37) 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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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님의 묵상은 되새김질을 계속 하게 만들지요. |
희망으로 (2020.05.25 오전 5:50:21) 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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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번은 소다! 지난번 뷰티님은 말로 한참 헷갈렸는데...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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