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여전히 모르지만 믿고 삽니다

희망으로 2020. 6. 14. 10:58

<희망으로 생각 49 - 여전히 모르지만 믿고 삽니다>

 

살다보면 마주치는 이해못할 불행들.

갑작스런 사고나 불치의 병을 선고받거나

전혀 나의 잘못이 아닌 이유로 당할 때 더욱 그렇다.

우리는 억울해 한다. ‘왜?’라는 질문과 ‘하필 지금’ 또 ‘난 어쩌라고...’ 라는

항의를 숱하게 해보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말은 바라지 않았는데 닥쳐왔다는 의미고

내 힘으로 제자리로 돌려 놓을 수도 없다는 무기력함을 포함한다.

왜 나의 생명 나의 삶인데 내가 원하는대로 살 수없고 내가 원치 않는 일을 피할 수 없는 걸까?

깊이 질문하다보면 닿는 대답은 인정하기 싫지만 이거다.

내 목숨 내 소유는 말할 것도 없고 내 가족 내 인생도 내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진실.

역사속에서 전쟁이나 큰 재난앞에 속수무책 죽어가고

이별하고 상실한 사람들이 거의 그 진실을 피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평생을 붙잡고 마음을 주며 살아온 신앙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나님을 향해 변함없이  당신을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거다.

그래서 그냥 산다.

이해하지 못하고 마땅한 해결책이나 피할 길도 정답도 모르면서 죽지 못하니 산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보면 거의 죽은 듯 침체 되었던 믿음과 사랑이 조금씩 회복된다.

마치 겨울 얼음장을 밀치고 올라오는 새싹의 여린 순처럼 아주 조금씩!

그리고 간신히 말 꺼낸다.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왜 이 어려운 언덕을 넘게되는지,

그러나 당신은 여전히 계획이 있고 우리를 사랑하시리라 믿습니다!” 라고...

오랜 인내와 견딤은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신뢰와 사랑은 쌓여갑니다.

심지어 죽음을 건너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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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7개

 sea of glass (2020.05.23 오전 7:42:35)  android

답변

심지어 죽음을 건너가기까지...
저도요.
아멘입니다.

   희망으로 (2020.05.23 오전 7:53:02)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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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는 치매나 인지부조화 환자들이 흔합니다.
심지어 자녀들도 알아보지 못하는 분도 계셔서 맘이 아파요.
며칠 전 다쳤던 분은 자녀가 셋인데 큰 딸은 자꾸 동생이라고 하고
둘째는 전혀 모른다고 이름을 알려줘도 부인합니다.
그런데... 셋째만은 이름도 기억하고 딸이라고 바로 대답합니다.
무슨 차이로 같은 자녀 셋에 다 다른 관계로 기억을 할까?
둘째딸은 얼마나 서운할까? 여러 생각들이 생깁니다.
저도 아내도 죽기까지 맑은 정신으로 자녀들과 주님이름을 기억했으면 좋겠는데
누가 보장을 할수있을까요...ㅠ
부디 우리에게 그런 복을 주신다면 어떤 시련과 상황에도 등 돌리지 않고
믿는 마음으로 사랑의 기억을 안고 죽음의 강을 건너가리라! 다짐해봅니다.
이 조차 욕심이나 의지로 안되는 은총의 대상이라는 걸 요즘 부쩍 느낍니다.
이걸 마치 개인 신앙심의 노력이나 평가 운운하시는 분들을 보면 좀 안타깝습니다.
본인이 그 원치 않는 상황에 빠지면 다시는 그런 주장을 안하실건데...
믿음도 평각의 대상ㅇ이 아닙니다. 하늘이 허락하고 내가 순종하는 만남에서만
피워지는 꽃 한송이라는 체험을 해보면...

   sea of glass (2020.05.23 오후 10:40:26)  android

답변

저는 이렇게 솔직한 집사님의 생각을 듣는것이 기쁘고 좋습니다.
공감도 합니다.
요즘 저 리액션 잘 하고 있지요?
마음에서 우러난것이 맞습니다.ㅋㅋㅋ

   희망으로 (2020.05.25 오전 6:01:01)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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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했어요! 도장을 열개쯤 꾸욱~^^

 뷰티 (2020.05.23 오전 8:10:19)  andr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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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잘 몰라도 믿고 살아요.
희망으로님하고 거의 비슷할듯요 

   희망으로 (2020.05.23 오전 8:22:37)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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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훌륭하십니다!
아마 짐작으로 저보다 청춘일텐데
저보다 일찍 그 경지(?)에 오르셨으니! ㅎㅎ

   뷰티 (2020.05.23 오전 8:40:13)  android

답변

엥??
그런가요??
고게 아닌디..말이..ㅎㅎ

   희망으로 (2020.05.23 오전 8:55:46)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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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그 말이 아니었나요?
이런 실수를 하다니...ㅠ
그럼 그 말이 전에 그 말인가요?
‘말이 송아지가 아닌 망아지를 낳았던 그 말?’
요즘 말이 많아져서 헷갈려요 ㅠ
이 말과 저 말이 같은 말인지 다른 말인지,
심지어는 말이 맞는지 소는 아닌지! ㅎㅎ

   뷰티 (2020.05.23 오전 9:57:57)  andr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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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헷갈려서 패쓰~~~

 그루터기 (2020.05.23 오전 9:28:42)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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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어려운 상황들이 지나고 겹겹히 쌓여가면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지만
닥쳐 있는 순간에는 잠못이루고 기도하다가 한숨쉬다가 합니다
이제는 그래도 다행인것은 기도가 먼저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버텨내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희망으로 (2020.05.23 오전 9:41:45)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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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답은 그런 삶의 각오, 지속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어요.
무슨 돗자리 깔고 관심법으로 들여다보듯 뭐 때문이고 뭘 해결하면 되고
그런 무당같은 방법이 아니고...
아침 말씀에서 얼핏 들었습니다.
때가 되면 죽어가는 순간 아무리 기도해도 안들어주시고
때가 아닐 때는 어떤 병도 기도하면 낫게 해주신다고...
기도로 모두 안죽는다면 아무도 천국을 못가는 이상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기도 무용지물을 말하는게 아니라 만병통치약이 아니고
믿음과 기도는 소원을 해결하는 주문이 아니라는 의미지요.
맞다고 봅니다. 다만 어떤 일에도 신뢰와 순종할 때만 관계가 이어지지요?
신앙의 해석을 내 이익 위주로 푸는 기독교 기복주의가 불편한 이유기도 합니다.

 더불어 나무 (2020.05.23 오전 9:37:35)  android

답변

제가 요즘 자주 묵상하는 구절은 시편23편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때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나를 안위하신다는 구절입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내게 주지않겠다는 약속대신 함께 하겠다고 하시지요. 보이지않아도 같이 걸어가는 은혜. 감사합니다

   희망으로 (2020.05.23 오전 9:45:18)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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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동행을 믿는 게 늘 우리를 좌우하지요?
믿어지다가 안믿어지다가... 무슨 과학으로 증명 될 문제도 아니고
막연히 무조건 맹신하듯 믿어라 우기기도 그렇고,
그래서 들어서기는 쉬워도 앞으로 나가기는 뭔가 필요합니다.
돕는 은총과 부단한 깨달음, 지속적인 훈련, 변치않는 사랑의 마음을 유지하는 등
여러 신앙의 단계마다 살아서 오르는 힘이...

 닛시 (2020.05.23 오전 10:18:34)  andr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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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는거...
그게 선악과 먹는거 ...
그런거 아닐까요?

   희망으로 (2020.05.25 오전 5:48:20)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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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알면 다쳐! “
그거랑 비슷한거지요?
다 아는거 죽는 길...ㅎ

 venus (2020.05.23 오후 11:20:37)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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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님의 묵상은 되새김질을 계속 하게 만들지요.
곱씹어야 합니다.
그래야 저는 소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희망으로 (2020.05.25 오전 5:50:21)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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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번은 소다! 지난번 뷰티님은 말로 한참 헷갈렸는데...ㅠ
혹시 황소인지 젖소인지 그거라도 좀? ㅋㅋ
되새김질하신다거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