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혼잣말

<혼잣말 2 – 세월이 바꾸는 것>

희망으로 2015. 1. 8. 10:12

<혼잣말 2 세월이 바꾸는 것>

 

아주 오래 전 어린이날 땀나도록 아이와 놀아주었다.

아이는 세상을 잊어버리고 놀이에 빠졌고,

나는 그 순간에도 세상을 이고 지고 있었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아이는 나를 잊어버리고 세상을 품에 안고 산다.

나를 위해서는 조금 시간을 내주었다가 곧 바로 돌아간다.

나는 다른 것 접고 아이를 만나는 순간을 위해 긴 시간을 기다린다.

 

나는 나이가 들수록 예전에 소홀이 했던 것들이 아주 중요해지고

아이는 나이가 들수록 예전에 붙들고 살던 것들이 별 것 아니게 되었다.

 

세월이 바꾸는 마술, 세월이 바꾸는 은총, 세월이 바꾸는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