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이 그랬다.
‘왜 태어났을까?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렇게 나도 욥이 되어가고 있었다.
1년, 3년, 5년...
해가 가고 계절이 수없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계속 되었다.
나아질 기미도 없고, 바닥에 떨어졌는데 그 아래 또 바닥이 있었고
욥의 마누라가 그랬다.
‘에라이, 그렇게 입에 달고 살던 니 하나님은 뭐하신데?
차라리 욕이나 하고 죽어버려라!‘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렇게 나는 욥의 마누라도 되어 가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러는 걸까?
왜 하필 우리 가족이야?
욥의 친구들이 그랬다.
‘분명히 숨기고 있는 죄가 있다니까!’
‘그러게, 하나님이 괜히 벌주는 분 아녀! 털어놓으라니까!’
‘정말 죄 때문일까? 그래서 버림받는 걸까? 나도 모르는데 뭘 털어놓지?....’
옳지 않은 소리인줄 알면서도 나도 욥의 친구를 닮아가고 있었다.
“아....아프다 눈이,”
“머리가 아파, 목이 아파, 배....”
오늘도 아내는 여기 저기가 아프다.
나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서 또 욥이 되었다.
‘지겹다. 지루하다. 왜 계속 내버려 두시는 걸까?’
변신하는 날들,
나는 재미 별로 없는데 하나님은 재미있으신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