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질이 이긴다 김관성 | 더드림 | 20131105 평점 ![]() ![]() ![]() ![]() ![]()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관성의 법칙 - ‘본질이 이긴다’>
저자인 목사님의 성함이 ‘김관성‘이시다. 그 목사님이 삶의 법칙, 신앙의 법칙으로 내세우시는게 ’본질이 이긴다‘는 것이다. 그러니 관성의 법칙이 맞다.
저자는 또 하나의 관성의 법칙을 말하셨다. 누군가가 저자에게 페이스북에 올리시는 그 귀한 묵상들은 독서의 힘인지 기도의 힘인지를, 저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마 어릴 적 많이 힘들었던 시절을 지나온 결과‘일지 모른다고.
그러면서 형님의 이야기를 두어 번 하셨다. 저자는 교회를 다니게 인도해놓고도 정작 형님은 잘 바뀌지 못해서 안타깝게 계속 사는 삶의 모습을, 형님의 친구들까지 벗어나지 못하는 ’관성의 법칙‘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있다. 또 난세가 영웅을 낳는다는 말도 있다. 불리한 환경이 반드시 불행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 증인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관성의 법칙, 굴레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꽃이 되지 못하는 삶으로 살아가기 쉽지만 꽃이 되셨다. 저자의 관성의 법칙은 ‘팔자가 이긴다‘ 가 아니고 ’본질이 이긴다‘기 때문이리라.
그 배경이 저자의 많은 이야기들을 설득력 있고 따뜻하게 신뢰하도록 해주었다. 소위 금줄을 잡고 태어난 이들이 결핍을 도통 모르면서 해대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이야기가 아니게 하였다. 많은 이들이 가진 과거의 불행, 지금 겪는 고단함에도 불구하고 꽃이 되는 삶, 신앙인으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 같다.
지금 세상엔 양복 입은 무당들이 굿판을 벌이고, 생각 없는 신자들이 우루루 하나님을 장난감 레고로 만들어 자기들 욕심대로 뚝딱거린다. 책의 많은 내용들이 그런 세태에서 다르게 살려고 발버둥치게 한다. 저자 본인도 많이 고심하고 갈등하면서 살고, 그 묵상에 동의하는 평신도들이 생각을 바꾸면서 따라가려고 한다.
저자는 여러 곳에서 사람이 그리 선하지도 않다고 보고, 쉽게 본질을 따라 살지 못함을 표현했다. 심지어 “나의 십일조와 헌신을 챙기고 침묵한다면 가만히 두고 보진 않겠다!” 말하는 게 ‘하나님을 향한 사람들의 심보’라고 했다. 더 나가 ‘목사도 눈치 빠르게 적응해야 밥 굶지 않고 살 수 있는 서글픈 현실’이라고 했다. 거의 전체를 통해서 이런 고민과 안타까운 사례들을 만난다.
과연 이 욕망들과, 혹은 반대로 자기연민, 좌절을 습관적으로 해대는 관성을 이기는 본질이 무엇일까? 신자들에게는 이런 대답도 넌지시 말한다. ‘신자가 된다는 것은 답이 없이 사는 것을 배우는 것’이라는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신자든 목회자든 자신의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을 인정해야만 하나님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버린 청중들과 목사는 서로의 바람을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며 나간다. 기독교 신앙이 하나의 종교로 변해간다. 가끔 찾아오는 반성조차 “인생 뭐 별거 있나? 이렇게 살다가는거지!”라는 관성의 법칙에 밀려 멈추지 못하고 쭈욱 간다는, 조국의 교단, 조국의 신앙 형태에 심히 괴로워 한다.
평신도의 신앙에서 또 다른 종류의 관계, 입장을 가지고 고심하는 저자는 목회의 본질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목회는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을 향해 온 마음을 다해 중성하는 것이다. 자기를 증명하기 위해 나선 길이 아니다’ 라고, 어쩌면 평신도나 목회자나 같은 적용을 해도 되는 말이다. 다만 평신도는 ‘형통’이라는 단어를, 목회자는 ‘능력’ 혹은 ‘성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뿐.
책에서 본질을 크게 4부로 나누었다. 성도와 관계된 본질, 목회와 관계된 본질, 그리고 가슴 아픈 현실, 한국 교회와 관계된 본질 등, 저자는 단순 직언의 정답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단지 많은 사례들 묵상들을 통해서 잔잔한 답을 여러 번 제시한다. 각자 자기에게 더 가까이 오는 정답들을 고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끝으로 우려 하나를 남기면서 책을 보기를 권한다. 부록으로 붙인 ‘목회 성공하고 싶으냐? 내가 몇 가지 팁을 알려주마’ 내용은 충격적이고 끔찍하다. 두 개의 원문을 보고 패러디한 글이니 오해나 비판하지 말아줄 것을 따로 아래에 주를 달아놓았다. 당연히 그 내용들이 잘못된 교단과 목회의 모습들을 풍자한 것임을 안다.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하지 말라는 취지로 만드신 것도, 그런데 너무 자세한 교본이 되었다. 지금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면 틀림없이 한국교회에서 잘나가는(본질과는 상관없이) 목회자가 될 것 같다. 두렵다. 머리 나쁘고 심보 나쁜 거짓목회자가 벽에 걸어놓고 하나씩 따라할까봐...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관성의 법칙 - 본질이 이긴다! http://bit.ly/1dwXEC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