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책 자체가 바로 진리일까?
아니다.아무리 많은 말로 정의와 사랑에 대해서 설명해놓아도
그 자체가 진리는 아니다.
만약 누군가가 히말리아 동굴에서
성경의 내용과 똑같이 저술해서 내놓는다 해도
그것은 진리가 아니다.
길을 설명하고 가는 길을 그려놓았다고
그것이 목적지는 아닌 것처럼,
성경이 성경이 되고 진리가 된 것은
그대로 살고 그대로 죽고, 다시 그대로 부활하였던
실천적 삶이 있었기 때문이다.
겁나는 것은
길에 발 올리지 않고도 목적지를 갈 수 있다며
상상의 수도를 가르치는 교회가 늘어 가는 조짐.
그들은 좋은 말, 좋은 책으로
가상세계속의 신앙생활과 몸으로 사는 세계,
그렇게 만날 수 없는 두개의 삶을 만들어 버린다.
고통스런 현실에 손닿지 못하는 묵상은
삶을 더욱 허허롭게 만들고
몸으로 받쳐주지 않는 고상한 깨우침은
가끔씩 잊어도 아무 탈이 없다.
무섭다.
외롭다.
내 속의 영원히 만나지 않는 철로선 같은
이중 생명이 따로 나이들어간다는 것이...
'이것저것 끄적 > 날마다 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부활은 날마다 패배한다. (0) | 2013.04.24 |
---|---|
거대한 독방 (0) | 2013.04.24 |
사슬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에 좌우된다 (0) | 2013.04.23 |
아무도 안죽는 세상? (0) | 2013.04.20 |
아빠는 왜 있어? (0) | 2013.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