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투병일기

사랑은 국경도 나이도 뛰어넘는다는데...

희망으로 2013. 2. 3. 06:55

<사랑엔 국경도 나이도 없다는데...>


가끔은 꿈을 꾼다.

아내와 잠자리를 하는 꿈.


깨고나면 

어느 때는 달콤하고

어느 때는 아쉽고

어느 때는 슬프고

어느 때는 화가나고...


여기는 커튼 하나로 벽을 친 

9인실 병동

우리는 6년차 병원생활을 하는 

떠돌이 부부


사랑도 마음대로 할 수없다.

몸이 병든다고 

사랑마저 병들지는 않는데...


어느 분은 합법적인 부부가

벌건 대낮에 내어놓고 

입맞추고 쓰다듬고 사랑한다고 말하지않으니

불법적인 사랑이 판을 친다고 했다


우리는 합법적인 부부인데

내놓고 사랑 못한다.

아픈 사람 데리고

처지도 모르고 철없다고 할까봐


꿈은 구름위를 날으는 사랑을 하고

현실은 바닥을 꿈틀거리는 연명을 하고

그런데도 하늘 높은 분은

자꾸만 사랑하라 사랑하라 하신다.


우리는 6년차 병원떠돌이 부부

받은 사랑이 너무 많아

사랑하며 살라는 미션에 당황하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