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픕니다...
어려운 수술과 투병을 견디고 회복하신 사모님과, 대형기저귀를 차고 생명을 살리려 애쓴 의사들의 마음, 노력 참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내내 보며 내려오는 동안 저는 다른 한 가지 감정이 복받치고 쌓여감을 느꼈습니다.
끝 부분에 목사님께서 기꺼이 기저귀를 차시겠다는 각오와 결단에 존경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단어를 만나는 순간 터질 것 같은 슬픔이 몰려옵니다. 기저귀를 ...자발적으로 차는 분과 어쩔 수 없이 기저귀를 차고 살아야하는 사람과의 차이점 때문에...
제 아내는 소변 대변 기능의 신경이 마비되어 5년째 기저귀를 차고 삽니다. 밤낮없이, 일년내내... 그 값도 감당못할 정도로 큰 금액입니다. 그런데 그 비용보다 더 감당못하는 건 그걸 차고 살아야하는 당사자인 아내의 서글픈 마음입니다. 제가 같은 심정으로 기저귀를 차고 살아준다고해도 결코 세세한 무거움들은 죽었다 깨도 같이 못 나눌 부분입니다.
그래서 종종 이런 생각을 다집니다. 욕창이 안 생기는 좋은 기저귀도 구하고, 더 힘든 상태의 사람들을 들려주면서 격려도 해보지만 정작 가장 아내에게 힘이 되는 건 그 불편하고 서글픔 심정을 알아주는 것이라는... 어쩌면 의사의 기술이나 선교사의 헌신만으로는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런 당사자들의 심정일 것입니다. 어떤 경우가 무지 힘든지, 어떤 상황이 기저귀 찬다는 게 서글픔을 많이 느끼게 하는지 뭐 그런...
종종 금전적으로 많은 병원비를 보태주는 분들 못지않게 고맙고 감동적인 위로가 되는 경험을 수시로 와서 같이 밥도 먹어주는 돈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이유가 그래서 입니다. 그 아픈 심사를 잊고 보태는 사람의 기준으로 주는 도움이 또 다른 아픔을 파생시키지 않도록 늘 주의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쓰고 보니 귀한 분들의 수고와 마음에 딴지를 거는 사람처럼 된 것 같아 송구합니다. 받는 제 입장이 평범하지 않게 별난 환자의 가족이다 보니 생긴 감회였습니다. 늘 받는 쪽의 분들이 마음을 알아주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목사님의 시선으로 힘을 얻는 초짜신앙인>
어려운 수술과 투병을 견디고 회복하신 사모님과, 대형기저귀를 차고 생명을 살리려 애쓴 의사들의 마음, 노력 참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내내 보며 내려오는 동안 저는 다른 한 가지 감정이 복받치고 쌓여감을 느꼈습니다.
끝 부분에 목사님께서 기꺼이 기저귀를 차시겠다는 각오와 결단에 존경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단어를 만나는 순간 터질 것 같은 슬픔이 몰려옵니다. 기저귀를 ...자발적으로 차는 분과 어쩔 수 없이 기저귀를 차고 살아야하는 사람과의 차이점 때문에...
제 아내는 소변 대변 기능의 신경이 마비되어 5년째 기저귀를 차고 삽니다. 밤낮없이, 일년내내... 그 값도 감당못할 정도로 큰 금액입니다. 그런데 그 비용보다 더 감당못하는 건 그걸 차고 살아야하는 당사자인 아내의 서글픈 마음입니다. 제가 같은 심정으로 기저귀를 차고 살아준다고해도 결코 세세한 무거움들은 죽었다 깨도 같이 못 나눌 부분입니다.
그래서 종종 이런 생각을 다집니다. 욕창이 안 생기는 좋은 기저귀도 구하고, 더 힘든 상태의 사람들을 들려주면서 격려도 해보지만 정작 가장 아내에게 힘이 되는 건 그 불편하고 서글픔 심정을 알아주는 것이라는... 어쩌면 의사의 기술이나 선교사의 헌신만으로는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런 당사자들의 심정일 것입니다. 어떤 경우가 무지 힘든지, 어떤 상황이 기저귀 찬다는 게 서글픔을 많이 느끼게 하는지 뭐 그런...
종종 금전적으로 많은 병원비를 보태주는 분들 못지않게 고맙고 감동적인 위로가 되는 경험을 수시로 와서 같이 밥도 먹어주는 돈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이유가 그래서 입니다. 그 아픈 심사를 잊고 보태는 사람의 기준으로 주는 도움이 또 다른 아픔을 파생시키지 않도록 늘 주의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쓰고 보니 귀한 분들의 수고와 마음에 딴지를 거는 사람처럼 된 것 같아 송구합니다. 받는 제 입장이 평범하지 않게 별난 환자의 가족이다 보니 생긴 감회였습니다. 늘 받는 쪽의 분들이 마음을 알아주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목사님의 시선으로 힘을 얻는 초짜신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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