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바보인가
밉다 밉다 하면서도
돌아서 가는 등짝이 서러워지니
난 바보가 맞나봐
남에겐 괜찮아 하고도
속은 쫄아붙어 끙끙대니
난 틀림없이 바보인가
365일씩 쉰번을 넘기고도
아직도 못믿어 못믿어 하며 사니
난 바보가 분명하다
누가 이 꼴 볼까 쉬쉬하면서도
누가없나 외로움에 미어지니
난 바보인걸 인정한다
살아서는 죽는걸기웃거리고
죽을뻔하면 살려달라 매달리니...
그래도 난 진짜 바보가 되고싶다
나보다 현명한 분이 하는 약속
철썩같이 믿으며 헤헤거리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