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람들이 집단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사람을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서 어떤 일들을 해나가야할 때가 많다.
모든 단체 결성이 그렇고 선거가 그렇다.
그 수단으로 논쟁과 언론이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의외로 사람들은 긴 세월이 지나면서 바뀔 옳은 일도 당시에는 거부 하기도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당한 내용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억울해 하기도 한다.
알아주지 못하고 선택받지 못한 것이 이해할 수 없어 병이 난다.
한발 더 나가 잘못된 선택과 만남을 눈앞에서 버젓히 보면서 받아들이기는 너무 힘들기도 하다.
깊은 배신감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 희망없음에 좌절하기도한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때로 귀찮아서 불의를 선택하기도 하고
감정이 상해서 손해를 볼 것을 알면서도 선택을 하기도 한다.
말이 안되지만 맹목적이고 집단 최면에 빠지면 짐승보다 무서운게 사람집단이다.
역사에서 너무 여러차례 그런 것을 보았으니 따로 증명할 필요도 없을 정도다.
예수 처형에서 마녀 사냥, 유태인 학살, 숱한 독재자를 뽑았던 선거들이며...
한때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600쪽이 넘는 양과 정교한 논리로 전개되어 당시 학자들에게 외면을 당했다.
내용을 보고 조목조목 비판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냥 '무슨 소리인지 도저히 못알아 듣겠다!"라는 말 한마디로...
이것은 많은 사람들의 동조를 받아 그대로 '칸트에 대한 비판'이 되어버렸다.
그후로 한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묻혀지내야했다.
내용의 부실이 아니라 학자들의 머리아프다는 게으름 하나 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서 많은 자치의원 출마자들이 나름 열심이다.
그중에서 초중고 무상급식조례 지정을 위한 출마자도 많다.
내용이 학부모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데도 그들이 선거로 뽑힌다는 보장은 없다.
왜 그럴까?
사람들이 가진 특성 때문일지도 모른다.
옳은 일을 위해서는 옳은 일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뽑혀야 하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말도 맞는 말이고 사람도 괜찮은데 그 둘이 투표라는 과정을 통해 맺어지는건 또 별개의 문제가 되는 이상한 현상!
게으름 때문인가, 욕심 때문인가? 더 많은 것들의 조합인가...
증기기관차에 열광하는 어떤 농장 주인을 반대하게 해야할 일이 있다면
이렇게 설득하는게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증기기관차가 많아지면 당신이 기르는 많은 말들이 모두 쓸모가 없어질거요!'라고!
정말 반대해야할 목적이나 내용보다 훨씬 빠르고 확실하게 원하는 지지를 얻을지도 모른다.
농장주인의 태도는 언제 그랬냐는듯 싹 바뀌어버릴 것이다.
참 치사스럽지만 이 땅에서 곧잘 먹히는 방법이다.
그것도 처음엔 욕심 많고 양심없는 집단들이 사용하더니 이제 가리지 않고 사용해대는 풍조다.
'근거를 들어 지성에 호소하지말고 욕심이 뭔지 알아내어 의지에 호소하라!'는 말이 먹히는거다.
옳고 그름과는 상관없이...
소크라테스는 많은 지도자 부자 친구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시장통에서 제대로 전달도 되지 않는 자기 변론을 원칙대로 하고 기꺼이 죽음의 길로 갔다.
후세에 소크라테스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가까이로 몰려드는 결과를 낳았지만
옳고 그름과 설득,
정말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할것인지,
우리가 따라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숱하게 많은 이들이 오랬동안 나쁜 선택을 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답이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갈길은 도저히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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