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지금의 십분의 일만 아내를 위했더라면...
예전에 내가 지금의 반만 따뜻한 말과 손길로 아내를 대했더라면...
아마 지금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거라 확신한다.
머리감기고 목욕을 시켜주고 새옷으로 갈아입혀주면서 나는 땀으로 온몸이 젖는다.
내가 해본적이 있었어야지 서툴고 힘이 들어가고...
팔다리가 마비되어 치약도 짜서 손에 쥐어주어야하고 헹굼물도 컵에 담아 주어야한다.
옷도 혼자 추스�수 없는 아내를 따라다니면서 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소용돌이친다.
어제는 신경과에서 또 재활치료과로 전과를 했다.
입원실이 없어 부득히 2인실로 왔다.
3주간 예정이라는데 보통 열흘안팎으로 있다가 5~6인실로 옮긴다고 한다.
입원비만 거의200만원 안팎을 감수해야한다.
오늘은 재활훈련을 갔다가 중간에 그만두고 올라왔다.
팔의 마비와 흔들리는 증세가 너무 심해 재활과 의사가 중단을 시켰다.
다시 신경과의사 선생님의 검진이 필요하다고 한다.
태산 같은 지옥의 나락을 넘어 희망을 잡고 감사가 순간마다 넘치는데
... 그래도 가끔씩 어두운 마음이 몰려온다.
열하루째, 로비의자에서 자면서 버티는 몸과 마음이 조금씩 지쳐오는듯 하다.
힘내자! 아내와 다시 다운되는 감정을 솔직히 서로 이야기하면서
이 순간을 잘 넘기자 으랏차! 하면서 뭘로 웃을까? 를 의논했다.
이제 나아서 집에 돌아가면 지금의 반만, 지금의 십분의 일만 아내와 가족들을 이해하며
몸으로 나눠 생활하면 많이 행복하게 살것 같은데!
지금이 좀 힘들다. 길어지는 시간이 무거워짐을 느낀다.
하나님!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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