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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마음? 지 잘못은 생각 않구...

희망으로 2008. 3. 16. 05:01

미운 마음? 지 잘못은 생각 않구...

 

요즘 들어 자꾸만 둘째놈하고 부딪칩니다.

어제는 자전거를 또 어디다 놓고 와서 사흘이 넘도록 안 찾아와서 집안이 시끄러웠습니다.

얼마전에도 한번 잊어먹고 간신히 엉뚱한데서 겨우 찾아왔는데...

 

그런데 문제는 자꾸만 애가 미워져서 야단을 치고

애는 주눅이 들어서 말도 않고 밖으로 빙빙돌고 피해의식에 젖어 조금만 야단치면 못견뎌하고...

집사람은 애하고 나하고 전생에 원수가 졌나 하고 나보고 심하다고 합니다.

 

오늘은 아침에 야단을 쳐 놓고 일터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릴 때 나도 아버지에게 늘 야단 맞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한번 이야기 하면 잊어먹고 또 하다가 더 야단맞고...

집밖에 나가 시간을 보내다가 어두워지면 몰래 들어와서 자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미워하는 마음은 내가 모자란 탓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도 하고 되풀이 해서 잘못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가시돋힌 마음으로 비난을 퍼붓는 것은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야단치는 마음은 자기자신도 병들 게 하는 겁니다.

야단치고 화내서 기분 좋은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고 남이 잘못하고 고의든 실수든 되풀이해서 속상하게 하는게 옳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나 너그러움만 있다면 타이를 수 있습니다.

참다운 어른은 그런 것이지요.

 

미워하는 마음으로 공격하는 것과 잘되기를 바라며 꾸짖는 것은 분명 다릅니다.

그것은 느낌으로도 압니다.

그렇게 안되는 것은 내가 실수하는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자신을 사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기에게 미운 마음이 똑같은 짖을 하는 남에게 화풀이 하는 겁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았다고 해결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아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감정이 따라가지 못하고 아는 것을 실천을 할 수가 없습니다.

 

지식과 지혜의 간격은 너무나 멉니다.

아는 것을 생활로 실천하려면 많은 수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너무 아는 것 보다는 아는 것을 행동할 수 있기를 정말 바래봅니다.

 

언제쯤 너그럽고 사랑스런 마음으로 남의 잘못을 지적해서 타이르고 나도 화난 상태에서 얼른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저 희망사항으로 끝나지는 않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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