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큰아들 겨레와 주일 예배를 드리고 서로 인사를 하는 시간이었다.
서로 옆사람에게 '행복하게 사세요!' 라고 하였는데,
잠시후 내가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정말 행복할수만 있다면 개나 소가 되어도 난 좋겠다!"
아들이 이어서 하는 말,
"배 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라! 와는 정면으로 반대되는 말인데요?"
".. 그렇네, "
그런데 잠시 생각해보니 배부른 돼지가 행복했을까? 싶어졌다.
"겨레야! 근데 돼지가 정말 배부르다고 행복했을까? 지가 행복한 줄 알았을까?
아마 몰라도 먹어도 먹어도 더 못먹은 욕심때문에 행복하다고 안 느꼈을 것 같은데?"
그것도 그렇지만 배고픈 소크라테스도 정말 행복했을까?
혹시 배만 고프고 행복하지 않았다면 어쩌냐?...
'배부른 돼지와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불러서 대질 심문해보자!'
했더니 아들이 '아빠1 소크라테스는 이미 말하는걸 그만두었다니까요.'한다.
어떤 길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
아들과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짜아~식! 벌써 대화가 될 정도로 어른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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