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행복할 수 있다면 개나 소가 되어도 좋다??

희망으로 2008. 2. 10. 17:31

오늘 큰아들 겨레와 주일 예배를 드리고 서로 인사를 하는 시간이었다.

서로 옆사람에게 '행복하게 사세요!' 라고 하였는데,

 

잠시후 내가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정말 행복할수만 있다면 개나 소가 되어도 난 좋겠다!"

 

아들이 이어서 하는 말,

"배 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라! 와는 정면으로 반대되는 말인데요?"

 

".. 그렇네, "

그런데 잠시 생각해보니 배부른 돼지가 행복했을까? 싶어졌다.

 

"겨레야! 근데 돼지가 정말 배부르다고 행복했을까? 지가 행복한 줄 알았을까?

아마 몰라도 먹어도 먹어도 더 못먹은 욕심때문에 행복하다고 안 느꼈을 것 같은데?"

 

그것도 그렇지만  배고픈 소크라테스도  정말 행복했을까?

혹시 배만 고프고 행복하지 않았다면 어쩌냐?...

 

'배부른 돼지와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불러서 대질 심문해보자!'

했더니 아들이 '아빠1 소크라테스는 이미 말하는걸 그만두었다니까요.'한다.

 

어떤 길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

아들과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짜아~식! 벌써 대화가 될 정도로 어른이 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