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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살 이유와 힘을 주는 고마운 존재로

‘서로가 살아야 할 힘이 되어 주는 고마운 존재‘김치냉장고가 고장이 나버렸다2013년 막내딸이 청주로 옮겨 고등학교를 다녀야할자취생활을 시작하면서 마련했으니… 햇수로13년째다그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돌았다마치 산 사람이 심장활동을 멈추지 않고 뛰는 것처럼문제는 며칠을 열 일이 없어 냅두었는데그 안의 냉동 냉장 보관하던 모든 식품이 상한 것이다아껴먹느라 보관하던 고기종류와 각종 야채, 생선 등썩는 냄새가 진동했다.아깝지만 먹다가 탈이 날까봐 모두 버렸다힘들면서 다시 마련할 형편은 안되고 김치 냉장고 없이 살 조금의 걱정과심란한 불안이 계속 내 속을 건드렸나보다밤 사이에 꿈에 시달렸다어디선가 생존하던 일터가 망해서 갑자기 옷가방 하나들고아무 대책도 갈 곳도 없이 세상으로 나오게 생겼다가진 돈도 없는데… ..

이제는 못하는 것들

‘이제는 못하는 것들’그냥 잠들어보겠다고 뒤척이다가 그냥 포기하고기어이 우울증 약을 한봉지 꺼내 먹었습니다그렇다고 바로 잠이 오는 것도 아니고 바다의 파도가 잔잔해지듯 평안이 오지는 않습니다서너시간 온갖 생각 쓸데없는 불안을 털어내다보면잠이 찾아오겠지요. 오늘은 무슨 바이오 리듬인지 감정의 흐름이 안맞는지아내와 서너가지 일로 티걱거리다가 밤을 맞이했습니다갑자기 아내가 십년도 넘은 발병초기 강원도 기도원에서 지낼 때온몸이 통나무처럼 굳어져 너무 아팠던 시절의 기억을 꺼냈습니다“그때 밤마다 당신이 다리를 주물러주어서 잠이 들었지너무 아프고 답갑하여 미칠 것 같았는데…지금도 생각하면 미안하면서도 견딜 수 없어서 부탁하던 걸잊을 수가 없어”속으로 나는 지금 다시 그런 상황이 오면 그때처럼 못할텐데…그런 생각이 ..

아내 투병일기 2025.03.31

나도 꽃, 당신도 꽃

‘나도 꽃, 당신도 꽃’아무나언제보아도‘꽃이네!‘ 라고말해주는 분이 있습니다어쩌면 그렇게 말해주는그 사람이진짜 꽃인지도 모릅니다아직 피지 못해도이미 피었다 시들어도’꽃이네!’ 라고웃으며 대해주는그 순간다시 꽃이 됩니다뒤돌아보니골짜기 언덕 가리지않고사방천지가 꽃으로 가득한세상입니다나도 꽃당신도 꽃앞으로는 우리 모두 꽃으로 사는 세상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