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딱! 5분, 숲길은 나의 기도실

희망으로 2023. 2. 22. 09:50



‘숲길은 나의 기도실’

지난간 시간에 순간마다 곁에 머무르고
기억으로만 남긴 사라진 사람들이
그리움이 되고 흔적이 때론 상처가 됩니다
이 모든 부질없을지 모를 사과와
소원과 한탄들이 끝없이 배출되는
이 숲길은 나의 기도실이 됩니다
그럼에도 망가지지 않는 신이 준 선물
자연은 큰 정화조같고 맑은 샘 같습니다
사람은 어느 누구도 들어주지 못하고
안고 담지도 못할 무거운 짐들을
다 내놓아도 질식도 않고 들어줍니다
어느날에 내가 돌처럼 나무처럼
더 이상 탐욕의 독기나 상처의 피냄새가
나지 않을 수 있게 된다면
이 숲 언저리 어디 흙에 묻히고 싶습니다

https://youtu.be/H8E5ic_q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