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처럼 뜨겁지 않지만 변덕스럽지 않은 온기, 오래 숙성될수록 깊어지는 사이
그런 우정을 같이 만드는 사람을 우리는 친구라고 한다
2.
요란하게 이 목숨을 다 바치지 않고, 내 것이 다 니것이라고도 않으며
얼만큼의 거리에 있는 그대로 머무르게 하고도 편한 사이
3.
양약처럼 한쪽으론 효과가 빠르면서 또 다른 한쪽으론 부작용을 만들지 않는,
금방 나타나지 않으면서도 길게 체질을 바꾸어 건강을 지켜주는 한약같은 사이
4.
나만 위해주거나 너만 위해주어야 하는 구속없이
각자 자기의 일에 열심히 살면서 비슷하게 앞으로, 혹은 위로 가자고 격려하는 사이
5.
허물이 없어 옷도 벗고 체면도 벗어놓을 수 있는 때론 가족보다 가까운 사이
당장 무언가를 몽땅 주거나 달라고 하지않아 오히려 멀고 험한 길도 오래 동행하는 사람
6.
잘되기를 바라지만 나쁜 방법으로 성공하려고하면 얼굴 붉히면서도 충고를 할 수있는 사이
오해나 원망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으로 주먹불끈쥐고 씩씩거리는 사람
때론 실수나 서운함도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에서도 지워주고 마주 앉을 수 있는 속없는 사이
7.
때론 강남도 따라가지만, 언제라도 이유가 생기거나 마음 변하면 길을 달리해 가기도하고
다시 가고 싶으면 강남까지도 찾아가는 너무 메이지 않아 가볍기도 한 사이
8.
부모도 먼저 가고, 자식은 끝까지 보지 못하여 애타지만,
비슷하게 시작하고 비슷하게 흘러가다가 비슷하게 종착지로 들어가는 진정한 동행
9.
사는 무게가 짖눌러 등짝이 아플 때, 힘들고 비라도 내리는 날 외로우면 생각나는
이기적이고 타이밍 맞지 않는 사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떼쓰며 불러내어 괴롭혀도
후환이 두렵지 않는 사람
10.
한다리 건너고 또 그 다리를 건너 먹고사는 일에 이용하기도 하면서도
나도 또 누군가의 다리가 되는걸 알면서도 되어주는 속세의 평범한 사이
11.
아주 가끔씩은 진심으로 그의 영혼이 맑고 행복하기를 빌면서 진지하기도 하는 사이,
평상시에는 손을 내젓지만 위급한 상황앞에서는 목숨을 걸고 물로 뛰어들기도 하는
계산기가 버림받는 이해못할 사이
12.
자기보다 더 잘나갈때는 시기와 질투도 대놓고 하기도 하면서
어려움에 몰려 허덕이면 자꾸 핑계되고 밥이라도 사주며 핀잔으로 포장하는 사이
13.
비슷한 시기마다 비슷한 일로 오고가다보면 좋은 일 궂은일이 앨범처럼 쌓여
술 한잔에 되감기와 재생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며 낄낄거리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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