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나…
‘다시 일어나…’
다시 2주,
다시 병원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예전에 나를 덮쳤던 5년 간격의 두 번 우울증 공황장애는
다행히 고맙게도 석달 정도의 상담과 투약 치료로 회복했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거의 1년이 다 되도록 계속 되네요
알게 모르게, 전화로 문자로 나를 돕고 격려해준 분들에게
너무나 죄송하고 부담드리는 것 같아 조용히 잠수를 했습니다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증상에는
슬픔, 분노, 실망, 불신, 폭력성 등 여러가지가 있지요
제가 겪어본 증상중에는 가장 힘들고 두려운 것은
허무함… 그리고 그저 만사가 관심이 없어지는 증상입니다
미움도 원망도 없고 동시에 의욕도 기대도 없는 상태란
고요한 공동묘지의 평화와 같았습니다. 느낌이 ㅠㅠ
15년, 길고 긴 시간을 잘 견뎌왔습니다
제 스스로 돌아보아도 나의 힘도 아니고 내 믿음도 아니었습니다
내게는 없는 너그러움과 무엇에든지 희망을 가지고
적어도 겉으로는 사랑의 표정으로 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부르신 사람들을 통한 하나님의 공급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는걸까요?
세월이 길어지면서 바래지고 공기빠진 풍선처럼 되는 건…
아닐거야, 그럴리 없어! 누구신데!
머리로는 그런 생각을 끝없이 하면서도 가슴과 감정은
‘다 무슨 소용이람’ 그런 무기력한 멍한 상태가 되고 있었습니다.
이 찬양을 만나기전까지는.
오늘 노래 한 곡을 셀 수도 없이 반복해서 들으면서
오랫동안 메말랐던 눈물이 주룩 흘렀습니다
설거지를 하면서 아내몰래 그랬고
아침 밥은 입에 넣고도 그저 겉돌면서 울었습니다
내가 운게 아니라 찬양이 나를 울렸습니다
‘다시 일어나’ 그 단어가 온몸을 포승줄처럼 감아
조여오는 느낌이 통증인지 위로인지 애매할 정도로 그랬습니다
다시 일어나기까지는 몰라도 다시 울 수 있다니…
눈물이 나오면 살 수 있습니다
위로를 구하고 그러면 물러간 먹구름 자리를
기쁨이 채워주겠지요.
그러면 다시 기도하고 다시 희망을 가지고
다시 일어나 하루를 끌려가는게 아니라
스스로 걸어갈 수 있겠지요.
노래 가사 한줄 한줄이 나의 지난날 기억하게 하고
고백 한마디 한 구절이 나의 것이 되는 이 아침에
많은 절망과 죽음에서 일어나라! 하시던
하나님의 자비와 주님의 사랑을 떠올립니다.
마른 샘에 다시 생수가 솟아날까요?
부디 하나님의 은총을 바라며
이 찬양을 주신 분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http://www.hae-dal.com/sub04/06/1
해와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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