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행복한 글쓰기 보물상자
나의 밤으로 온 아내
희망으로
2023. 12. 26. 23:20
‘나의 밤으로 온 아내‘
나의 밤은 길고 춥다
그리고 짙게 짙게 검다
그 밤속으로 그녀가 왔다
지도도 식량도 없이 길도 모르면서
밤은 결코 시간이 되기 전에는
물러가는 법이 없다
나의 밤은 여전히 남았지만
더 이상 춥지 않고 길지 않다
밤길 그녀와 함께 더듬거리며
한발 한발 함께 빠져나가는 동안은
멀지 않고 춥지 않고 지루하지 않다
사랑은 밤을 지새우며 싹이트고
아침이 오면 함께 이겨낸 승리를
축하하며 오래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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