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강제로 호출당한 요리사?
(2022.7.13)
오늘은 아내의 생일!
맛있게 만든 소고기미역국 파는 제품도 많은데…
아내는 꼭 내가 끓여준 소고기미역국을 먹고싶다고 합니다 ㅠㅠ
그래서… 도전! 했습니다.
마침내 조촐한 생일밥상을 아내앞에 내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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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인가 미역국은 끓여보았지만
오늘은 좀 다른 조리법으로 해보았습니다.
우선 소고기를 참기름에 볶지 않고
천일염 살짝 넣고 끓는 물에 20초 데쳤습니다.
기름에 볶은 미역국보다 깨끗하고 깔끔한 국물맛이 난다고 해서…
그리고 불린 미역도 10분정도 거의 물없이 냄비에 졸인 다음
데친 소고기를 넣고 물을 채운 후 센 불로 푹 끓였습니다
그리고 국간장과 간 마늘, 참기름을 넣었습니다
약한 불로 충분히 졸인 다음 끝으로 소금 간과 통후추를 살짝 갈아 넣었습니다
모든 과정은 느끼하거나 탁한 국물이 아닌
맑으면서 깔끔한 맛에 포인트를 둔 조리법이었습니다.
제가 뭘 알겠습니까만… 능하신 분의 레시피에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
따라했는데 결과는 만족할 만 했습니다!
와~ 이런 성공 경험도 하는군요! ㅎㅎ
추신 : 이 모든 수고보다 예상 안한 아들의 축하 전화에
더 감동하는 아내를 보며 음… 씁쓸한? ㅎㅎ
아내의 말에 의하면…
자기 생일에 남편이 끓여준 미역국은 처음 먹어본다고 하네요
‘몇 번 끓였는데?’ 기억을 돌아보니 전부 아이들 생일에
병원에서 나와 아이들 자취방에서 끓여준 것이었습니다
맞네요. 결혼생활 30년 넘도록 처음으로…ㅠ
늘 자기 생일에도 자기 손으로 끓여 먹었네요.
다른 선물 하나도 못해주는 생일이지만
소고기미역국 한그릇 달랑받으면서도 감동이라는 말에
조금 짠하고 조금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