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작은 기도

그저 기도 29 - 하나만 있어도 좋은 복

희망으로 2022. 7. 13. 14:56

그저 기도 29 - 하나만 있어도 좋은 복

세상에는 돈을 잘 버는 사람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뭐 너무 알려진 재벌이나 유명 인사들은 아예 제쳐놓고도 뭐해서 일년에 수십억 벌었다는 기사나 성공담이 넘치는데 그것도 부럽지만 제쳐놓고요.

내 소심한 비교는 도시의 셀수도 없는 숱한 아파트 단지들 그중에 내 거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에구! 기죽어요… ’한다는 겁니다. 전국에 아파트 세대가 몇개나 있을까요? 알고 싶지 않은 이유도 너무 많을게 뻔한데 상대적으로 더 주눅들거 같아서입니다.

또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종류에서 전문가나 재능이 빛나는 사람들이 많은지… 노래 잘하는 사람을 보면 감탄하며 나는 왜 노래를 못하지? 강연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난 왜 저렇게 말 못하지? 운동 잘하는 사람을 보면 난 잘하는 운동이 뭐가 있지? 없네… 그럽니다. 수십 수백가지 분야가 있는데 어느 하나라도 내세울 것이 마땅치 않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슬그머니 소심해집니다. 이제 나이도 적지 않아 노력해볼 기회도 별로 없으니 어쩌지? 싶습니다.

하다하다 겨우 생각해낸 게 내 또래의 사람들보다 좀 건강하기라도 했으면… 바랬는데 부모님 양쪽이 다 암으로 돌아가셔서 가족력의 불안이 늘 짖누릅니다. 약한 위장, 당뇨, 튼튼하지 못한 타고난 약한 치아들… 건강 관련 프로그램마다 가족력을 무시하는 곳이 하나도 없습디다. 그거 무시 못한다는 경고만 날리지 안심하라는 전문가 한명도 없더라는 야속함, 에휴…

이쯤 비교하다보면 슬슬 원망이 생깁니다. 이게 뭡니까? 나도 뭐 하나는 번듯한 자랑거리를 주셔서 그걸로 성공도하고 자랑삼아 기운내서 살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내놓을 명함이 없다니 참 인색하신 하나님입니다 그려! 이렇게 됩니다.

사람을 한 종목 한종목 동물들과 비교하면 세상에 사람만큼 열등 동물이 없다면서요? 빠르기는 치타에 지고 덩치는 코끼리에 못당하고 수영은 상어보다 못하고 먹는걸로는 돼지를 못당하고 나무타기는 원숭이를 못 이깁니다. 겨울 추위를 버티는 건 북극곰을 못 따라가지요.

그럼에도 사람은 몇가지 그런 뛰어난 동물들이 가지지 못한 몇가지 장점이 있지요. 말과 글을 사용해서 소통하고 기록을 한다는 것. 불과 도구를 만들어 사용한다는 것. 그런 것들 덕분에 모든 동물들보다 높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자리를 차지하고 최고 문화를 만들기도 하지요.

나에게도 그런 뭐가 있을라나? 빈둥빈둥 곰곰 생각하다보니 하나 있기는 하네요. 다들 자기능력 가진 사람들은 잘 안가지는… 의탁하는 삶! 하나님을 만나고 믿고 맡겨보는 베짱? 뭐 그런 신심이지요. 이게 뭐 나만 누리는 특별 재능이나 복은 분명히 아니지만요. 분명한 건 자기를 의지하는 분야가 조금씩이라도 있는 사람들보다 나는 더 많이, 확실히 의지한다는 것이지요! 안그럴 수 없잖아요? 도무지 자기를 스스로 믿을 게 없을수록 더…하하!

부자나 성공한 사람들 중에도 신심이 아주 좋은 기독교 신자들이 있다구요? 그러네요. 있겠지요. 뭐 그게 실망할 일은 아니고 그들은 나에게 또 하나의 희망이 된다는 것도 좋은 일이지요. 말하자면 하나님을 믿는 복을 누리면서 동시에 다른 복도 받을 수 있다는 모델? 사례? 그런거지요. 얼마나 좋아요! 보너스처럼 부자나 유명인사가 될 가능성도 아주 드물지만 조금은 기대를 해도 된다는 증거고 기회로 셈치면!

하여간 다른 많은 분야는 끄트머리에 간신히 대롱 달려서 살지만 하나님을 만나 많은 부담을 턱! 하니 믿고 떠넘길 수 있는 복 하나라도 주셔서 생큐입니다! 고맙지요. 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