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지금은 2인3각 달리기 중
희망으로
2022. 4. 29. 10:08
<2인3각 달리기를 하는 중>
아내가 부르면
낮 3시든지 밤 3시든지 상관없이 일어난다.
소변을 빼주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우린 2인3각 달리기를 하는 중이다.’
떨어지거나 움직임이 달라도 안 되는
2인3각 달리기 팀.
나는 아내에게 그리 좋은 팀이 아니다.
아내가 지칠 때는
나도 지쳐 짜증을 수시로 부리고
내가 지칠 때면
아내가 불러도 간신히 움직인다.
2인3각은 그러면 자빠지는데…
아내는 그만두고 싶어도 못 그만두는
평생 달리는 중증장애 환자 선수…
얼마 전 (4월20일) 장애인의 날이 지나갔다.
장애인들은 2인3각 선수들이 아닐까?
누구는 다리 하나가 더 필요하고
누구는 팔 하나가 더 필요한.
그래야 간신히 달릴 수 있다.
그것도 평생 끝나지 않는 경기를...
어쩌면 신앙인들도
2인3각 달리기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
제멋대로 가고 싶다고 냅다 달리거나
주저앉고 싶다고 주저앉으면 안 되는 선수.
발묶은 하나님과 함께 달려야한다.
우리 모두 원하는 골인지점으로.
하나님은 참 좋은 팀 멤버다.
혼자 냅다 달리지도 않고
자기 위주로 뛰지도 않으신다.
늦추어주고 기다려주고
넘어지면 일으켜 같이 달리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