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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 단 하루도 멈추지 않는 그 속을 지나

희망으로 2022. 2. 8. 09:59

‘근심, 단 하루도 멈추지 않는 그 속을 지나!‘

 

새벽3시, 잠에서 깨었습니다.

아내가 욕창이 생겨 점점 심해지는 꿈에 시달리다가…

병원을 나온 후 체력이 점점 떨어지면서 침대에서 꼼짝 못하고 

몇달을 보내는 동안 알게 모르게 내 속에 근심이 쌓여왔나봅니다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목과 어깨로 심한 근육통증이 몰려옵니다

배게나 자세가 잘못된채로 잠들었을 때 나타나는 그런 증상입니다

조금만 얼굴 각도를 돌리면 목과 어깨로 이어진 부분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악! 소리가 납니다. 

정말 심신이 다 고달픈 한밤중의 난감한 처지입니다

 

우울해지는 마음은 또 다른 우울할 기억을 부르나봅니다

어제밤 한 노래 프로그램에서 본 어느 가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4명중 2명만 다음 단계로 올라가고 두 명은 떨어지는 단계에서

무려 3명이 만점인 8명의 심사위원에게 올에이, 올킬을 받았습니다

그놈의 망할 멍청한(?)규정때문에 억지로 한명을 떨어뜨렸습니다

나이 많은 무명 가수로 살다 용기내어 도전한 분이었습니다

그 쓸쓸하고 기운빠지는 대기실의 인터뷰에서 본 얼굴과 목소리…

다른 조에서는 5개를 받은 사람도 올라갔는데 조 추첨의 행운이 없어

8명 전원 올 에이를 받고도 탈락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심사규정 ㅠ

살다가 당하는 이유없는 불공평 억울한 고난이 겹쳐 느껴져 불편합니다

 

간신히 버티고 맞이한 아침 뉴스에서는 또 다른 우울한 소식이 들립니다

긴 시간 훈련과 땀으로 준비한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이해할 수 없는 심판판정의 피해로 1등을 강제로 빼앗기고 탈락한

쇼트트랙 선수들과 감독 국민들의 울분이 쏟아집니다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과 헝가리 선수도 터무니없는 조작판정에 웁니다

세상이 왜 이리 억울한 일들을 만들어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모든 것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고개 돌리면 그만이고

하루 지나면 잊혀지거나 시시한 뉴스거리나 될지도 모르는 일인데…

문제는 나의 하루를 망치고 이 하루는 나의 영혼을 갉아먹고

지금 내가 지켜야하고 감당하고 앞으로 나가야 할 일들을 망친다는

더 큰 불행을 부르는 악마의 부채질이 되고 있다는 두려움입니다

 

오늘은 심한 몸살감기로 두 주째 씻지도 못한 아내를 씻기고

하얗게 된 머리도 염색을 해줘야 하는 더는 미룰 수 없는 날입니다

내일 이른 아침 출발해서 먼 곳의 국립병원으로 검사와 진료를 가야합니다

이 일들을 평안한 상태로 감당못하게 하려는 어둠의 수작질 같습니다

일생을 늘 이런 사방을 에워싸는 근심과 불안의 시도속에 삽니다

늘 떨치고 정신차리고 그 사이로 내려오는 햇살같은 손길을 봅니다

감사의 제목을 가리려는 사탄의 농간을 밀어내고 속지않으려 애씁니다

부디 오늘도 하루 잘 감당하고 할일을 하나씩 해내도록 기도합니다

 

“주님, 혼란과 변화무쌍한 근심 불안의 바람에 속지않고

마음과 몸을 흔들어대는 어두운 그늘을 걷어내도록 도와주세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