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저마다 짊어져야할 자기 짐이 있다
희망으로
2021. 11. 28. 10:31
‘저마다 짊어져야할 자기 짐이 있다’
“미안해요… 정말 안깨우고 참으려 했는데 ㅠ”
아내는 두 번, 세 번 미안하다고 자꾸 말했다
새벽 1시, 그리고 두 시간 채 지나지 않은 새벽 3시
잠든 나를 깨워야만 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종종 아내는 연이어 소변이 마려워 애를 먹는다
그게 어디 잘못인가? 질병의 증상인걸 ㅠ
문제는 그렇게 깬 내가 다시 잠들지 못할 때다
간신히 뒤치락 거리다 잠들었는데… 또 깨우면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화가 나기도하고 슬프기도 한다
그보다 더 나쁜 경우가 각성되어 밤을 새울 때다
아침까지 시달리고 온갖 생각에 잠기면 괴롭다
몰려오는 불안, 여러 감정들을 밀어내느라 힘들다
수면제도 먹어보고 운동을 과하게도 해보고 했다
커피도 카페인 없는걸로 바꾸고 점심후 안먹기도 했다
그러나 부작용도 생기고 계속 할 수 없는 이유도 있었다
너무 깊이 잠들어도 못 일어나거나 더 고단해서…
그래서 식품에서 추출했다는 잠오는 비싼 약도 먹어보았다
처음에는 반짝 효과도 있어보였는데 내성이 생기는걸까?
다시 이전으로 돌아 갔다.
‘그래, 다들 이런 저런 잠못이루는 날도 있는 거지
그래도 안고 지고 살아가는 거지’
그렇게 스스로를 달래며 아예 자려고 애쓰지 않기도 한다
아마 이런 상황 아니면 다른 일로 또 고생할 수도 있다
사업걱정이나 자식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건강이 나쁘거나
누군가와의 갈등으로 자다가 일어나고 다시 잠못들고…
충분히 그런 사람들이 세상에 널려있다는 현실을 안다
나만 별나게 시달리는 억울함은 아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한 번의 이 세상삶은 그렇게 불완전하고
24시간 평생이 즐겁기만 하거나 봄날같이 따뜻하지만은 않다
저마다 각자에게 주어진 상황과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일생을 걸어가다가 어느 날 종점에서 내려놓는다
모두가 예외없이 비슷한 이 일상을 나만 지독히 슬퍼하지말자
그렇게 달래며 다짐하며 아예 새벽을 흘려 보낸다
작고 부드러운 피아노 찬양음악을 틀어놓고 이 글을 쓰면서.
저 들 밖에 한밤중에 목동들이 잠깨어 주님 탄생을 축하한 복을
나도 누릴 수 있을지 누가 알까!
“주님, 모두가 감당하며 살아가는 이 날들을
저도 잘 지고 걷게 도와주세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