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눈 높이가 다르면 세상이 달라진다
희망으로
2021. 11. 28. 10:12
‘눈높이가 다르면 세상이 달라 진다’
기립용 휠체어를 수리해 잘 작동한다는
이 보고를 하다가… 기억 나는 것이 있습니다
전에 기차와 전철을 이용해 부산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부산 카톨릭문화원에서 아는 형님의 노래공연을 보느라.
그때 아내가 말했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좀 불편한 점이 있어!
일부러 고개를 들지 않으면 눈높이가 다 사람들 허리 아래라…’
아, 그때 처음으로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고충이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그것도 복잡하면 더 ㅠ
일본 드라마중에 ‘뷰티풀 라이프’ 이던가? 기억이 흐리지만.
휠체어를 타는 여자친구와 건강한 남자 친구가 데이트를 하다가
남친이 여친의 눈높이로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그랬습니다
“와~ 이 높이에서 보는 세상은 또 다르네!”
이전에는 몰랐던 사물과 풍경의 느낌을 그렇게 말했지요.
아내는 ‘윗동네와 아랫동네의 공기가 다르다!’ 라고 하더군요.
아이와 허리굽은 노인과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의 눈높이…
건강하고 허리 펴고 사는 어른들에게는 건성으로 깜박하면
상대를 몰라주고 미처 배려 못할 세상입니다
바쁘고 모두 자기 앞가림 자기 갈길이 먼데
남의 입장 남의 위치를 살펴준다는 거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못한다고 감옥가고 형벌받을 죄도 분명 아니지요
그러나 만약 경험하고, 또는 짐작하여 배려한다면 정말 따뜻합니다
하나님이 하늘에서 험악하고 피곤한 이 땅으로 내려온 이유가
바로 눈높이를 낮추고 배려하려고 한 것 아닐까요?
얼어죽거나 배고파 죽거나 미움 받던지 냅두고 외면하면
결코 십자가에서 죽을 지 모르는 눈높이 낮추는 일 안했겠지요?
그걸 잘했다고 박수치고 고맙다고 따르는 사람들이라면
전혀 남의 사정처럼 무심할 게 아니라 종종 생각해볼 일입니다
하긴… 저도 아내가 낮아져 살기 전에는 잘 몰랐습니다
“주님, 맨날 나보다 눈 높은 사람들만 비교하며
내 처지 불평한 거 미안합니다. 제게 그걸 알게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는 김에 종종 낮게 앉아 말하게 해주세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