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너도 귀하다 가장 귀하다
희망으로
2021. 7. 26. 10:16
<너도 귀하다 가장 귀하다!>
성찬식을 마치고
조심 조심 유리잔을 닦으며
목사님은 말하셨다
“늘 깨어질까봐 조심스럽지만 나는
포도주잔은 맑고 깨끗한 유리잔이 좋아!”
예수님의 피를 보여주고
변질되지 않게 담기에도 유리만한
그릇이 없다고 나도 맞장구쳤다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내게는 너희들이 가장 좋다
너희들이 모두 유리잔이다
예수의 피를 담은 소중한 그릇이다”
꿈이었다
깨어나니 더 가슴이 울컥하고 눈물이 핑돌았다
긴 세월을 사느라 온통 흠집나고
온갖 욕심으로 탁하고 뿌옇게 된 그릇
그런 나를 가장 좋은 유리잔으로 보신다니...
곁에 잠든 아내는
아예 고장나서 깨어진 유리잔이다
가끔은 내 눈과 마음에도
곧 버려야할지 모를 쓸모없는 그릇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아내도
가장 귀하고 예쁜 유리잔처럼 좋아해주신다니...
미안하고 고맙고,
또 죄송스럽고 따뜻하다
나도 아내도 하나님께는 귀하다니!
2021.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