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그리워
뒤척이다가... 그만 잠이 깨어버렸네요 ㅠ
밤 1시에, 어쩌라고...
아내가 소변을 빼달라고 깨우는 바람에
12시 자정에 다시 누웠는데 한 시간을 채 못자고
파도가 몰려오듯 사람들이 보고싶은 그리움이 덥쳤어요.
딸아이도 보고싶고 오래 보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그립네요.
같이 모여 앉아 차를 마시고 간식도 먹으며 웃음 주고 받던 시절
그때 분위기가 상실한 소중품처럼 서럽게 다시 찾고 싶어집니다.
정말 이제는 내 인생에 다시는 그런 자리를 가질 수 없을까요?
그런 생각에 울컥 두렵고 슬프고 잠을 이룰 수 없게 되네요.
찬송가를 작게 틀어 들으면서 담을 청해보지만... 쉽지가 않네요.
시랑하는 사람들이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일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시간들이 천국이고 보물이고 너무도 귀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깊이 실감합니다. 그때 지금 이 심정을 알았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얼마나 더 친절하고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 지냈을까요? 그때는 그걸 모르고 지금은 알지만 모두 지나 사라졌네요.
사랑하는 이들과 얼굴맞 보며 살고 싶은 그리움이 너무 몰려와
정작 이 밤에 당장 자야하는데 잠을 못이루게 하네요. ㅠ
오늘은 또 몇 시간이나 나를 괴롭히다가 물러갈지...
이런 비슷한 심정, 아니 열배 백배는 크고 깊은 슬픔과 그리움으로
바빌론 강 언덕 저무는 노을에 집으로 돌아가며 노래를 불렀을
히브리 사람들의 마음이 겹쳐집니다.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그 속에 담긴 고향과 하나님과 옛 평안을 그리워하는 심정이...
본향에 돌아가면 다시는 그런 타향을 떠도는 그리움에 시달리지 않겠지요?
그날 그 순간이 오기까지 수시로 닥칠 목마름과 그리움을 견딜 것이 아득합니다.
202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