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2021. 7. 25. 16:40

 

<어떤 날은 그래요>

 

어떤 날은 

마음속이 비 내린 진창 땅처럼

우중충하고 불편하고 위태하고

좀... 그래요

 

일년 365일이

청량한 하늘에 산들 바람이 불고

햇빛이 따사로우면 좋겠지만

안 그런 날도 있어요

 

그런 날엔

혼자서도 잘살지 못하고

혼자서도 감사하지 못하네요

아무도 필요 없을 거 같았는데...

 

비 와야 비 보이고

눈 와야 눈 보이고

괴로워야 괴로운 사람이 보이는

이 이유를 조금 이해하게 되네요

 

하나님

어떤 날은 그렇게 내버려두시고

힘든만큼 새겨두었다가

안 그런 날에도 기억하게 해주세요

 

그저 멀리도 말고

내 곁의 가족과 친구와 이웃이

어떤 날에 혼자 보내지 않도록

나를 보내주세요.

 

202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