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우리가 미처 모르는 것

희망으로 2020. 9. 5. 08:31

 

<우리가 미처 모르는 것>

 

엄마들은 늘 잊고 산다. 

자녀들이 속상하게 한 철부지 말과 철부지 행동들을

돌아서면 물에 씻어버리고 바람에 날려버리고

다시 자녀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어디가 아프지는 않은지 살핀다.

 

자녀들은 모른다. 

엄마가 고맙다고 인정되었던 순간이 열번일 때 사실은 백번이 넘었고

위험하고 슬플 때 기대었던 기억이 열번이면 그 열배는 곱해야할만큼

더 많이 알게 모르게 피난처로 곁을 지켰다는 사실을.

 

남자들은 모른다.

그 엄마가 늙고 더 이상 세상에 머물지 못할 때

아내가  그 자리 그 임무를 이어서 감당해준 것을.

 

그리고 모두가 모른다.

엄마도 아내도 없을 때도 곁을 지켰고

엄마와 아내가 하지 못한 일들도 다 해주며

태어날 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 분 일 초도 비우지 않고

동행해가며 우리를 사랑하는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