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그 아픈 씨앗들...
<이별, 그 아픈 씨앗들...>
1.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이 모두 이별이라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등 뒤쪽에 엄연히 있는 모든것과, 눈감고 안보이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흐린날 구름위에는 햇빛이 여전히 있고... 별이 보이지 않을 때도 별은 있습니다. 다만 돌아보고 눈 뜨는 훈련이 필요할 뿐입니다.
2.
아이들이 신생아의 모습에서 변하여 벗어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청소년과 어른이 된 모습을 볼것입니까? 영원히 변하지않고, 사라지지 않는 만남을 가지려면 나도 당신도 이 보이는 세상은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3.
손으로 만져지던 것을 만질 수 없게 되는 순간이 왜 마음 아프지 않을까요? 그러나 손으로 만져지는 세월을 사는동안에도 우리는 얼마나 모자라고 미워하며 지냈던가요? 분명 몸으로 하지못하는 날이 오는 것은 더 나은 행복을 위해서 입니다.
4.
우리는 피곤을 느끼면 주위사람으로부터 벗어나거나 상대가 가주기를 바랍니다. 또 외로우면 누가 와주거나 누구를 찾아가기를 원합니다. 만남도 이별도 어쩔 수없는 손바닥과 손등같은 하나의 두 모습일 뿐입니다. 감당할 때와 감당 못할 때 적용이 다를 뿐입니다.
5.
이별은 대개는 아쉽습니다. 그 대상이 동물이든 사람이든 물건이든! 정작 곁에 있을때는 할 수있는 모든 것을 해주지 못하면서도, 해줄 수 없을 때는 안해준 것 까지도 가슴아파합니다. 손발로 행동은 하지 않고, 머리로만 반복하는 것은 분명 지나친 부끄러움입니다.
6.
모든 보내는 것들을 후회없이 보낼수만 있다면 훨씬 덜 불행해질겁니다. 초능력자가 아닌 다음에야 보내기 전에 완벽히 다 할수 는 없습니다. 다만 그 모든 순간이 영원한 끝이 아님을 인정해야만 비로소 후회보다 기다리는 행복울 가질 수 있습니다.
7.
우리는 종종 계속해서 헤어지는 것들에 마음아파만 하느라 새로 다가온 만남을 소홀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끝없이 반복되는 헤어짐에 두려움을 끊는길은 보낸것을 잊어주고 지금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를 지금부터 행복하게 해줄 것입니다.
8.
처음 떠나온 곳에서 우리를 떠나 보낸 누군가가 돌아오기를 기다릴 것입니다. 이 곳을 다시 떠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이별이지만 더 중요했던 이별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그곳은 아무도 영원히 떠나지 않지만 이곳은 계속 떠나고 끝내는 모르는 이들만 늘 임시로 있기 때문입니다.
9.
날마다 마치고 보내는 하루도 헤어짐이고, 잠으로 들어가는 순간도 아무도 같이 못하는 헤어짐이지만, 오늘을 보내지 않으면 내일을 만날수 없습니다. 또한 있던 만남을 보내지 않고는 새로운 만남도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욕심보다 우리의 품과 그릇은 늘 작고 좁기 때문입니다.
10.
질병은 건강으로부터 이별이고, 외로움은 동반으로부터 이별입니다. 죽음은 유한한 생명으로부터 이별이고, 실패는 성공으로 부터 이별입니다. 그러나 그 모두를 미워하지않고 받아들이는 것은 이별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이별하게 해줍니다.
11.
작은 헤어짐도 가슴아파하면서 아무 것도 보내지못하고 끌어안고 사는 것은, 정작 감사와 자유로움에서도 우리를 멀어지게하여 더 큰 상실을 가져오게 할 것입니다.
12.
설사 익숙한 것에서 떠난다는 것이 두렵고 더 많은 위험으로 둘러 쌓일지라도, 그 길이 넓고 아름다운 세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합니다. 죽도록 힘쓰며 껍질을 깨고 나와서 새로운 생명으로 탈바꿈하는 모든 새들이 아름답지만 사람은 그보다 더 귀하고 높은 존재입니다.
13.
불안한 개인의 약점과 능력을 보충하기 위해 끝없이 집단을 만들고 소속하면서 안정감을 얻으려 합니다.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 식물 조차! 그러나 진정한 자유로부터 오는 용기와 평화는 그 단순집합에 메이지 않는, 자유로운 대신에 고독해지는 영혼을 기꺼이 선택하는데서 출발합니다.
14.
때로는 어떤 귀중한 것을 얻느라 치르는 댓가가 이별일 수도 있습니다. 간혹 보이지 않는 보물들은 때론 재산과의 이별, 명예와의 이별, 시간과 체력과의 이별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 댓가를 치르지 않고 얻어지는 것들은 행운이나 기적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때론 사기를 당하거나 구걸, 도적 강탈일 경우도 많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헤어져 마음 아픈 경험이 있나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고 십자가에 달리실 때 많이 힘드셨겠어요.
... 그래도 하나님은 하나님이시잖아요? 저는 사람인데 ㅠ
- 제 첫책 ‘다보고계시지요?' 1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