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생각
희망으로 생각 62 - 그대 그런 사람 가졌는가?
희망으로
2020. 6. 14. 09:53
<희망으로 생각 62 - 그대 그런 사람 가졌는가?>
함석헌 선생님은 그렇게 말씀하셨다.
‘믿고 처자식을 맡기고 천리만길 떠날 수 있는
그대 그런 사람 가졌는가?’ 라고...
그렇게 귀하고 행복한 벗 한 사람 있으면 좋겠다.
한명씩 헤아려 보고 짐작해보고 내 맘은 편한지 돌아보아도 없다.
그럴 수 있는 한 사람. 폐를 끼치는 줄 알면서도 부탁할 사람이.
문득 ‘입장바꿔 생각해봐!’ 라는 말이 떠오른다.
나는 누구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누가 나를 그 정도로 믿고 그런 어려운 부탁을 맡겨줄 사람은?
이번에도 만만한 사람이 없다. 내가 그렇게 신뢰를 받도록 살았나?
까탈스럽거나 듬직하지 못해서, 아님 희생과 책임감 없어보였나?
아무튼! 이것은 그 사람만의 불행이 아니다. 나의 불행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어릴 때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유효기간이 있는 부모로.
나를 믿고 나를 필요로하는 아이들은 나때문에 행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더 이상 매달리지 않으면서
나의 유효기간은 끝이 나고 짐 내려놓고 편할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홀가분하리라 생각한 생활은 한편 허전하고 생기를 잃었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그와 나의 동행이고 모두의 행복이다.
신뢰와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두 사람은 생기와 힘을 얻는다.
벗이든지 부모 자식의 가족이든, 하나님과 인간의 사이든지...
그 한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한사람이 된다는 것은!
아내에게라도... 나는 그 한사람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