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생각

114-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희망으로 2019. 4. 26. 19:31

늦은 시간 필요한 일이 생겨 집을 다녀와야했다.

병원 문을 나서는 순간, 하늘이 컴컴하고

빗방울들이 후두둑 쏟아지고 있었다.

‘다시 올라가서 우산을 가져오면 늦는데...’

그냥 총총걸음으로 뛰었다.

얼굴에 부딪히는 빗방울들이 꽤 아프다.

우아하고 느긋하게 천천히 걸어가면 안그럴텐데

난 왜 이리 여유없이 궁상맞게 살아야할까?

그런 자괴감이 가슴을 때린다.

가끔은 무엇을 해도 서러운 감정이 들때가 있다.

밥을 먹으면서도 머리를 감으면서도, 

티브이를 보면서도 그러고 심지어 길을 걸으면서도...

아마 그 날은 내 바닥이 서러움으로 가득해서일거다.

서러운 땅에서는 피는 꽃도 서러워보일테니.

함께 있어줄 친구가 필요하다. 

예수님 담은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