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투병일기

잠 못이루고...

희망으로 2018. 12. 15. 21:16

이 서글프고 고단한 반복을 살아있는 동안 얼마나 해야할까?
내일 아침에 소변주머니를 시술하고 소변검사를 해달라고
간호사실에 말했다. 침대시트를 타오면서.
말은 안해도...
당사자인 아내도 속이 많이 상할거다.
새벽마다 부시럭거리며 교체하는 일거리를 주는게 미안하고
자기 몸이 자꾸 고장나는 것이 얼마나 미울까?
난 아무 말도, 헛기침 한번도 못하고 입 다문다.
아내를 괴롭히는 신호가 될까봐....ㅠ
산다는 건 무슨 대단한 이익을 위해서일까?
이미 틀려버린 숱한 고장난 생명은 무슨 명분으로 살아야할까?
신새벽에 속을 할퀴는 때 아닌 질문이라니...
새벽기도시간에 기도도 아닌 푸념을 한다.
남들의 수고를 먹고 축내는 쓸모없는 못된 나무같은 심정으로
이미지: 사람 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