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투병일기
팔불출이라도...좋습니다!
희망으로
2018. 8. 15. 08:24
<팔불출도 좋아요>
아침 6시, 잠에서 깨서 이런 저런 글을 좀 보다가 아직 잠을 자는 아내에게 뽀뽀를 했습니다.
진심으로 고마워서, 그리고 나의 아내가 되어 곁에 있어주니 다행이다 싶어서.
심란하고 울적하게 열흘가까이 보내고 하루밤 떨어져서 자는 동안 내내 잠을 설쳤습니다.
(아내 아픈 후로 십년만에 딱 세번 곁을 비우고 따로 잤습니다.
딸아이 중학생 때 응급실에서 하루, 아이 지방에서 대학면접 때 하루, 그리고 이번이 3번째입니다)
그러다 다시 병실 아내곁으로 돌아와 잠을 자는데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동안 이런 저런 말로 나를 안정시켜준 아내가 무지 고맙다는걸 느꼈기에 그랬습니다.
나는 많은 생각들을 하고 새롭게 마음을 가지는걸 잘하지만 아내는 조금 다릅니다.
어떤 크고 작은 변화들에도 잘 흔들리지 않습니다.
내가 수시로 “어쩌지?” 고민하고 일일이 감정의 소용돌이에 끌려다니다 녹초가 되곤하지만
아내는 큰 바위처럼 든든하게 받아들입니다.
‘괜찮아! 닥치면 그때가서 또 해결하고~’ 그럽니다.
그러면서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나하고는 딴 판입니다.
환자와 보호자인 나와 아내가 위치가 바뀌었다면?
우리는 십년은 고사하고 이삼년도 못 넘기고 이미 끝이 났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아픈 걸 잘 못견디고 원망과 포기를 잘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내는 정말 자주 곰 같습니다.
우직하고 인내하고 감수하며 쉽게 바깥으로 찡그린 얼굴을 보이지 않습니다
작년에도 석달 간격으로 두번이나 전신마취하고 수술을 했습니다.
환자복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수술실에서 나와 이를 악물고 그걸 넘겼습니다.
그런 아내도 가끔씩 오열을 하기는 합니다.
애를 쓰고 재활치료와 운동을 해도해도 너무 변화가 없이 오히려 몸살이 나곤 할 때,
‘정말 이러고 살고 싶지 않아...’ 하면서. 또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 하거나.
그럴 때면 내 속에서도 와르르 무너지는 무엇을 느끼곤 합니다.
차마 해줄 말이 없는 심정으로.
생각해보니 결혼 전이나 초기에는 아주 달랐습니다.
아내는 늘 구석자리로 앉고 가슴을 웅크리고 대인공포에 위장병이 나곤 했습니다.
나는 하늘이 두쪽 나도 눈도 깜박하지 않을만큼 두려움도 없었고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나이들면서 남자와 여자는 호르몬이 바뀐다더니 그래서일까요?
그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 몸을 움직여서 먹고살 때는 늘 그랬는데
꼼짝못하고 남의 도움으로 살게되면서 생긴 현상 같기도 합니다.
많은 것들을 유지하고 가부가 내 손에 달려있지 않고 바깥에 달려있게 되면서
나는 점점 위축되고 두려움들이 나도 모르게 깊은 자리에 싹을 틔웠나봅니다.
어쨌든, 아내는 오히려 옛날의 웅크림을 벗어나 밝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 도움주는 역할과 기둥노릇을 나보다 더 잘합니다.
고맙게도 사지가 멀쩡한 나보다 어떤 점에서는 더 건강한 사람으로!
살면서 힘들 때마다 누군가에게서 이런 느낌을 늘 받곤 했었습니다.
평생 고비마다 괴로울 때마다 위로와 힘을 받아 넘기곤 했었습니다.
‘아, 주님에게서...’
아내는 나를 위해 보내주신 하나님의 선물, 하와같은 배필이었나봅니다.
혼자 독처함이 딱해보여서 곁에 보내주신 창조주의 배려.
그러니 나의 뽀뽀 팔불출은 감사의 표시입니다.
괜찮습니다! 팔불출도 좋습니다~^^
아침 6시, 잠에서 깨서 이런 저런 글을 좀 보다가 아직 잠을 자는 아내에게 뽀뽀를 했습니다.
진심으로 고마워서, 그리고 나의 아내가 되어 곁에 있어주니 다행이다 싶어서.
심란하고 울적하게 열흘가까이 보내고 하루밤 떨어져서 자는 동안 내내 잠을 설쳤습니다.
(아내 아픈 후로 십년만에 딱 세번 곁을 비우고 따로 잤습니다.
딸아이 중학생 때 응급실에서 하루, 아이 지방에서 대학면접 때 하루, 그리고 이번이 3번째입니다)
그러다 다시 병실 아내곁으로 돌아와 잠을 자는데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동안 이런 저런 말로 나를 안정시켜준 아내가 무지 고맙다는걸 느꼈기에 그랬습니다.
나는 많은 생각들을 하고 새롭게 마음을 가지는걸 잘하지만 아내는 조금 다릅니다.
어떤 크고 작은 변화들에도 잘 흔들리지 않습니다.
내가 수시로 “어쩌지?” 고민하고 일일이 감정의 소용돌이에 끌려다니다 녹초가 되곤하지만
아내는 큰 바위처럼 든든하게 받아들입니다.
‘괜찮아! 닥치면 그때가서 또 해결하고~’ 그럽니다.
그러면서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나하고는 딴 판입니다.
환자와 보호자인 나와 아내가 위치가 바뀌었다면?
우리는 십년은 고사하고 이삼년도 못 넘기고 이미 끝이 났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아픈 걸 잘 못견디고 원망과 포기를 잘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내는 정말 자주 곰 같습니다.
우직하고 인내하고 감수하며 쉽게 바깥으로 찡그린 얼굴을 보이지 않습니다
작년에도 석달 간격으로 두번이나 전신마취하고 수술을 했습니다.
환자복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수술실에서 나와 이를 악물고 그걸 넘겼습니다.
그런 아내도 가끔씩 오열을 하기는 합니다.
애를 쓰고 재활치료와 운동을 해도해도 너무 변화가 없이 오히려 몸살이 나곤 할 때,
‘정말 이러고 살고 싶지 않아...’ 하면서. 또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 하거나.
그럴 때면 내 속에서도 와르르 무너지는 무엇을 느끼곤 합니다.
차마 해줄 말이 없는 심정으로.
생각해보니 결혼 전이나 초기에는 아주 달랐습니다.
아내는 늘 구석자리로 앉고 가슴을 웅크리고 대인공포에 위장병이 나곤 했습니다.
나는 하늘이 두쪽 나도 눈도 깜박하지 않을만큼 두려움도 없었고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나이들면서 남자와 여자는 호르몬이 바뀐다더니 그래서일까요?
그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 몸을 움직여서 먹고살 때는 늘 그랬는데
꼼짝못하고 남의 도움으로 살게되면서 생긴 현상 같기도 합니다.
많은 것들을 유지하고 가부가 내 손에 달려있지 않고 바깥에 달려있게 되면서
나는 점점 위축되고 두려움들이 나도 모르게 깊은 자리에 싹을 틔웠나봅니다.
어쨌든, 아내는 오히려 옛날의 웅크림을 벗어나 밝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 도움주는 역할과 기둥노릇을 나보다 더 잘합니다.
고맙게도 사지가 멀쩡한 나보다 어떤 점에서는 더 건강한 사람으로!
살면서 힘들 때마다 누군가에게서 이런 느낌을 늘 받곤 했었습니다.
평생 고비마다 괴로울 때마다 위로와 힘을 받아 넘기곤 했었습니다.
‘아, 주님에게서...’
아내는 나를 위해 보내주신 하나님의 선물, 하와같은 배필이었나봅니다.
혼자 독처함이 딱해보여서 곁에 보내주신 창조주의 배려.
그러니 나의 뽀뽀 팔불출은 감사의 표시입니다.
괜찮습니다! 팔불출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