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어느 날의 기억 24 -
희망으로
2018. 3. 5. 15:24
<어느 날의 기억 24 - ‘맡김’>
“여기가 좋사오니 초막 셋을 지어 영원히 삽시다!”
“아니다. 내려가자!”
좋은 곳에서 쭉 살자는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그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족들이 저 아래 신음의 세상에 살고 있는데
빛나는 산위에서 셋만 영원히 살 수 없다고 내려가자고.
지금 여기 이 땅은 많은 이들이 아픈 중이다. 또는 슬프고 외롭고,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 속에서 서로 돌보라며 뒷짐 지셨다.
서로 손잡아주고 함께 헤쳐 나가라고 말만 하신다.
진짜 믿음이 좋다는 것은 그것을 알아보는 것이다.
세상이 온통 아픈 중이고 사람은 본성이 악하다는 것을,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너도 우리도 모두 그렇다는 것,
탄식하는 사람 곁에서 같이 탄식하고,
악한 사람들에게 당하면서도 복수하지 않으려 발버둥 치며
견디고, 견디고, 또 견디면서 하루씩을 살아 내는 것이다.
그걸 믿음이라고 보아주실 거다.
진정 니가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실 것이고.
“아내야, 당신이 오래 아프니 내 마음도 많이 아프다.
이 세상을 지나가느라 우리가 몹시 고단하구나.
그래도 서로가 위로를 나누며 견디고, 견디고, 또 견디자.“
먼저 바닥에 떨어지고, 먼저 죽어서 기다리는 분,
더 억울함을 참고 온갖 유혹을 먼저 뿌리친 분
그 분, 예수님이 하늘을 포기하고 우리에게로 와주셨으니...
맡김 – 좋은 곳에서 머무르지 못할 때도 참고 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