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아내가 꿈 이야기 하는 날 쓰는 반성문
희망으로
2018. 2. 21. 15:02
<아내가 꿈 이야기 하는 날 쓰는 반성문>
무정한 남편
지꿈은 지가 꾸라고 냅둔다.
누워서 십년째 걷지도 못하는 아내는
무심한 남편이 무심하는 사이 꿈을 꾸었다
일어나고 숲길 산새 소리 들으며 걷기도하고
모래백사장 파도가 발에 와닿는 길을 걷기도하는 꿈
한 번 쯤 파란 하늘아래 뛰어가는 꿈
부지런히 오가며 식구들 밥하는 꿈
남편이라면 꿈에 봤다고 호들갑 떨며 말해주며
그러니 힘내라고 할만도 한데
안 꾸어진다. 못하는건지 잊어버린건지...
난 참 무심하고 무정한 남편이다.
그러게요 ㅠ 저는 추가로 더 두려움이 있어요. 혼자 가는 경우라면 감수할 수 있는데 아내를 두고 먼저 길 경우가... 누가 24시간 병든 아내를 돌보지요? 아내의 상태가 요양원으로는 도저히 유지가 불가능해서 유급 간병인을 둬야하는데 월 300만원, 공동간병을 맡겨도 150만원이상 간병비를 줘야하고 거기에 병원비 추가와 수시로 항암주사비와 동행하는 등 아이들이 그걸 평생 계속 부담하거나 생업과 결혼을 포기하고 누구 한 명이 붙어야할 걸 생각하면...ㅠㅠ 차라리 동반해서 데려가야 할 거 같아서요 혼자 죽을 수 있는 것도 복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부러움에 밤새 뒤척였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