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도대체 못 푸는 수수께끼

희망으로 2017. 10. 22. 08:22





<도대체 못 푸는 수수께끼>

 

화사한 꽃다발을 사왔다.

맛있는 생선초밥도 포장해서 들고 왔다.

아직 안 온 생일 축하한다고 케익에 촛불에 노래도 하고

호호깔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삼천포로 빠져 사천포를 돌아 수다를 나누다보면

두어 시간도 훌쩍 넘어간다.

수술을 마치고 힘겨워하던 아내가 모처럼 웃는다.



 

친척도 아니다.

같은 교회 교인도 아니다.

한 때 같은 직장을 다닌 것도 아니다.

도무지 그래야할 연결고리도 없다.

그런데 몇 년째 우리 병실을 문병을 와준다.

오는 김에 병원의 할아버지 할머니 영정 사진 촬영 봉사도 했다

주머니 돈들을 털어 이쁘게 액자도 담아서 무료로 선물했다.

 

도대체 왜? 무슨 이유 무엇을 바라서 그러는 걸까?

하눈사-‘하나님의 눈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멤버라며

가깝지도 않은 먼 길을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들고 오고

젊은 나이에 부족할 돈을 모아 밥 사고 선물에 문병비에...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되었다.

온다는 연락이 올 때마다 거저 받는 입장에 미안하고 고맙다가

먹고 웃고 놀다보면 그만 모두 잊어버린다.

우리가 오래된 친구처럼 담도 없어지고 사이로 흐르는 강도 없어진다

 

지금은 천사가 없어진 시대라고들 하는데

아무래도 철 놓친 천사들이 아직 지구 곳곳에 있나보다

너무 오래 이 땅에 머무르는 바람에

겨드랑이 날개가 퇴화되어 하늘로 날아가지 못한

사람의 탈을 쓴 작은 심장 작은 마음을 담은 천사들이.

 

혹시 그런 비슷한 이들을 주위에서 보면 물어보시라!

청주를 찾아가는 천사들을 아시는지, 천사 몇호 몇호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