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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기억을 꺼내고 추억을 담아 돌아오다 16

희망으로 2017. 8. 13. 14:21

 

 

 

<여행 - 기억을 꺼내고 추억을 담아 돌아오다 16>

 

당신들에게는 있고 나에게는 없는 것?

 

지나쳤다가 잔상이 길어졌다.

얼핏 단기 기억장치에 찍힌 느낌, '설마?...'

눈이 먼저 돌아서고 허리에 이어 발이 돌아 본 장면.

양철바켓 두 개, 솥단지 하나, 심지어 주전자까지

모두가 악기로 변해서 셋팅을 기다리고 있었다.

 

'연주가 가능할까?'

기타에 드럼까지 길거리 버스킹이 좀 별났다.

나중에야 눈에 들어온 모금통 문구.

 

내게는 없고 그들에게는 있는 무엇...

악기가 중요해지면서 밀려난 음악이 그들에겐 있었고,

좋은 공연장소가 아님에도 길거리에서도 그들은 기뻐했다.

'성 요셉의 집'이라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들어갈 기부모금.

굳이 폼나는 형편 아니어도 적극적인 생존 열정...

 

여행은 때로 열악한 현실 도피일 경우가 분명 있다.

굳이 변명하지 않아도 숨 막히는 여러가지 이유도 있고,

현실을 이겨나가면서 장비없이도 즐기는 공연, 삶,

슬며시 내게로 채워지는 의욕의 나눔이 고마웠다.

 

"암만, 어떤 순간도 길은 있고,

기왕 가는 거 웃으며 가면 보기도 좋지! 저네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