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일상여행 연재

여행 - 기억을 꺼내고 추억을 담아 돌아오다 4

희망으로 2017. 7. 21. 06:26

 

<여행 - 기억을 꺼내고 추억을 담아 돌아오다 4>

 

이국땅. 어딘가를 찾아 걷던 중 사거리에서 섰다.

차들이 멈추고 안전한 틈이 생기면 길을 건너리라 하며

계속 이어지는 꼬리를 보다가 무심코 셔터를 눌렀다.

 

모든 것이 멈추었다. 차도 구름도 사람도

현실에서는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바뀌어버린 풍경이

사진속에서는 얼음땡 놀이처럼 정지되어 남았다.

아마도 오래도록 이렇게 있을 것이다.

 

우리는 시간을 멈출 능력이 없다

그러나 시간속의 기억은 종종 멈추게 한다.

슬픈 순간, 행복했던 순간은 더더욱.

 

하나는 벗어나고싶어도 가위 눌린듯 멈추고

또 하나는 벗어나기 싫어 일부러 매달려 머무른다.

180도 다른 차이가 있음에도 그 둘은 사진처럼 멈춘다.

 

그런데... 우리가 지나온 시간여행의 길에서

슬픔도 행복도 다 빼면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기억과 상관없는 시간은 또 무슨 애착이 있을까?

 

문득 알게 된 것 하나,

'내 기억속에는 슬픔들이 참 많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