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찔리는 약속
희망으로
2017. 6. 21. 09:12
<찔리는 약속> 약속은 소의 목에 맨 줄과 같다. 목에 맬때는 가볍지만 맨 줄을 끌고 갈때는 무거운 것처럼, 장발장은 두 번 약속을 했다. 한 번은 죽어가는 판틴에게 코제트를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말로 할 때는 짧은 시간에 힘도 들지 않는 약속이었지만 지켜야할 때는 무수한 시간과 비용과 정성을 필요로 했다. 그것은 사랑에서 나왔다. 또 한 번은 체포하려는 경찰 제라르에게 했다. 사흘후에는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며 시간을 달라고 했다. 목숨을 건 장발장의 그 약속은 말조차 더 힘들었지만 진실로 지고가려는 정직에서 나왔다. 우리가 자주 신에게 드리는 기도와 서원도 약속이다. 회개의 뒤에 붙이는 약속도 있었고 도움을 요청하면서 드리는 서원의 약속도 있었다. 사람에게 한 장발장의 약속보다 결코 가볍지 않는데도 가볍게 묻고 뒤돌아 살기 일쑤인 우리들의 약속. 나는 지금 사랑도 정직도 부재중이거나, 부족중인 삶을 지나고 있다. 약속을 안하거나 줄이는 고민도 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