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희망으로 2016. 5. 20. 07:18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가을은 여름같지 않다.
그래야 열매가 익어 간다.
바깥이 자라는 게 아니라 속이 자라려면

겨울은 봄과 다르다.
매섭고 날카롭고 그렇게 모질다
따뜻한게 좋다고 겨울도 봄 같으면 안된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
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든다는 것
그건 죽어가는 삶이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깊어지려면 어쩔 수 없이 고독도 통과해야 한다.

죽어가는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살아있는 것들의 맨 얼굴을 맞이할 수 있다.
소멸하지 않는 존재가 세상에 단 하나도 없는 데
나나 너나 피할 수 있을까?

시인이 말하듯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고
바람이 불어도 오늘도 자기 길을 가야 한다.

나무가 계절을 지나가며 결실을 만들듯
사람은 사는 날들을 지나가며 추억을 가꾼다.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지 못하면
살아가는 것들도 다만 슬픔일 뿐
두려워 하면서 모든 것을 잃게된다.

오늘도 외로움이 세상에 스치운다.
하루치 삶을 바꾸러 분주히 스치는 사람들




(바람에 스치는 갈대가 좋아서 자주 보는 페친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