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이것도 감사할 일이 맞나?

희망으로 2016. 5. 9. 11:58

<이것도 감사할 일이 맞나?>

늦은 밤 시간 출출한 허기를 채우느라 모두 돈을 걷어
병실에서 맛있는 거 먹고 있었다.

갑자기 퍼져오는 냄새, 많이 거북한 똥 냄새다.

“이거 뭔 냄새야?”
“...저기 끝자리 환자,”

싸~ 하게 굳어지는 병실 사람들
누군지 빤히 아는 커튼 쳐진 한 침대 자리
다들 차마 더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무지 힘들어 하신다.

우리가 예전 있던 병원에선 용감한 한 아줌마가 그랬다.
아내가 전신마비라 침대 커튼 치고 변을 보아야만 했던 상황이었다.
그 순간 직접 내 귀에도 들리도록 투덜거리며,

- '침대에서 대소변 보는 사람 따로 한 방에 넣어야지 제길...'

그 기억으로 인해 나는 아무 말도, 싫은 표정도 못 짖는다.
우리도 그렇게 병실 침대에 누운 채로 해를 두어 번 넘기도록
냄새풍기며 죄인처럼 지냈기 때문에...

어쩌라고? 누군들 그거 민망하고 힘들지 않아서 침대에서 하느냐고,
죄인 아닌 죄인의 추억...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그 힘들고 고역인 경험을 주셔서
남도 안 미워하고 나도 참을 만 하게 하시니!

- 근데 이것도 감사의 대상이 맞나? 참 나...

신앙인의 성품 -  말에서가 아니고 삶에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