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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일방통행 - '응답하라 1988' 6편

희망으로 2016. 2. 17. 09:17



<사랑은 일방통행 - ‘응답하라 1988’ 6>

 

꼭 사랑...까지는 아니어도 친절도 때로는 일방통행인가보다.

 

선우엄마는 아빠 혼자 천재바둑기사 최택을 키우는 택이 아빠에게 먹을 것을 나눈다.

시레기 된장국을 준다고 아침먹지 말고 기다리라는데 돌아서는 선우엄마 뒤에 뭐라 한다.

 

괜찮은데... 아님 주셔도 조금만 주시던지요.’

 

그 말을 들으면서 얼른 떠오르는 생각은 아마 입에 안 맞거나 너무 많이 주거나.’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상대를 그렇게 이해하며 산다.

딱 족집게처럼 실상을 파악하며 사는 건 아니다. 때론 자기가 느끼고 싶은대로,

혹은 받고 싶은 마음대로 상대를 이해하고 친절을 베풀기도 받기도 한다.

 

사랑인들 다를까?

 

덕선이는 날마다 이뻐진다.

옷을 입어도 노래를 들어도 공부를 해도 신이 나고 행복해진다.

보여줄 선우만 생각하면 세상에는 봄만 계속되고 모두가 자기를 중심으로 사는 것 같다.

열심히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엽서를 보낸다.

 

제가 좋아하고 그 사람도 저를 좋아해요. 그런데 첫 눈이 오는 날 직접 말하고 듣고 싶어요.

사랑한다는 고백을!‘

 



2년째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고백을 못하고 있어서 불행하다고 우연한 자리에서 말하는 선우를 보고는 덕선이는 심장마비가 될 만큼 흥분하고 감동을 받는다.

그 말을 듣고 선우에게 말한다. ‘첫 눈 내리는 날 고백해! 용기를 내서!’

 

드디어 첫 눈 내리는 날.

라디오 방송에서도 사연이 채택되어 울려나오고 선우는 덕선이네 집으로 걸어 들어왔다.

고백을 받을 잠시 후의 행복예상에 덕선이는 몽롱해졌다.

 

언니는?”

?”

밖에 첫 눈이 오잖아

 

그제서야 충격을 받은 덕선이는 그게 자기가 아닌 서울대 다니는 언니 성보라인걸 안다.

돌아가는 선우의 뒤를 따라가 가슴팍을 치며 절규한다.

 

? ! 왜 언니 보라냐구! 이 바보야!”






비 쏟아지는 태풍날씨처럼 캄캄한 마음으로 철문을 쾅! 닥고 집안으로 돌아오는 덕선.

그 팽개치는 철대문에 뒤에 서서 듣던 정환이는 얻어맞아 코피가 터졌다.

그런데...싱글거리며 웃는다. 그동안 덕선이를 좋아하면서 선우에게로 향한 덕선이땜에 맘 고생했는데 기회가 다시 온 것이다.

 



사랑은 그렇게 서로 다른 곳을 향해 하는 사람 자의대로 일어나기도 한다.

하기는 사랑이 어디 받기위해서만 존재할까?

그럼 그 사랑이 뭐 그렇게 고상하고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겠어.

사랑은 받는 만큼 못지않게 하는 것도 아름답다고 종교에서도 말한다.

유명한 성 프란치스코 기도문.

사랑 받기보다는 사랑하며 자기를 내어줌으로써...’

 

주는 데도 받아주지 않아 울기도 하고 삶의 의욕을 잃어 때론 목숨도 버리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동안 행복하고 웃고 배려해주었으면 그건 그대로 소중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법칙이 있으니 내가 미처 눈치 채지 못했던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기도 하는 복이 온다.

 

성덕선이 사랑한 선우에게 고백을 받은 언니 성보라가 그랬고,

비통해하는 성덕선에게 천재바둑기사 택이가 첫 눈 오은 날 전화로 불러 낸다.

같이 영화를 보자고.

그것은 단순한 친구사이의 하나가 아니고 혼자 연속5일을 국제대회를 이 악물고 우승하고 돌아온 이유이기도 했다.

사랑하는 이와 영화를 보는 소원을 이루고 싶어서 집중했던 것이라서.






사랑, 그 슬프고 다행인 일방통행!

만약 우리가 준만큼만 받을 수 있는 사랑의 법칙 아래서 살았더라면...

우리는 지은 죄와 쌓은 오류로 하나님에게서 사랑대신 채찍을 날마다 맞고 벌써 죽었을지도 모른다.

주는 사랑에 흠뻑 취한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법칙이 바로 일방통행도 가능한 사랑 때문이다!

 

하늘에서는 첫 눈이 내리고 라디오에서는 이정석의 첫 눈이 온다구요노래가 흘러 나오는 밤.

 

슬퍼하지 마세요 하얀 첫 눈이 온다구요

그때 옛말은 아득하게 지워지고 없겠지요

함박눈이 온다구요 뚜렷했었던 발자욱도

모두 지워져 없잖아요 눈사람 눈덩이도...

 

아스라히 사라진 기억들 너무도 그리워

옛날 포근한 추억이 고드름 녹이듯 눈시울 적시네

슬퍼하지 말아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그리운 사람 올 것 같아 문을 열고 내다 보네

 

- ‘응답하라 1988’ 6, 첫눈이 온다구요. 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