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과연 누가 살아남을까?
희망으로
2015. 5. 29. 10:27
<과연 누가 살아남을까?>
나는 미움이 참 많다.
이래서 마음에 안 들고 저래서 속 터지고
내 스타일이 아니라 보기 싫고 나와 생각이 달라 그렇고
내가 한번이라도 ‘밉다’거나 ‘보기 싫다’고 한 사람들을
하나님이 내 편을 들어 다 치워버리거나 데려가셨다면?
아마 지금 이 땅에는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 했을 거다.
심지어 아내나 아이들 부모조차도...
그래도 미워하는 본인인 나는 남지 않겠냐고?
천만의 만만의 말씀. 턱도 없다.
나도 내가 밉다. 이런 내가 싫어서 치워버리고 싶었다.
아니면 내가 미운 누군가의 기도로 갔을 수도 있고.
그러니 내 속에 평안이 없다
미워하는 자가 미움 받는 자보다 아마 빨리 죽을 거다.
미워하는 그 속이 어떤지 경험해본 사람들은 안다.
그래서 진짜로 간절히 기도 한다.
무슨 겉멋으로 세상의 평화나 원수를 사랑하는 거 말고
내 속에 미워하는 마음 좀 줄여달라고.
이 미움을 깔고 부르짖는 사랑이나 감사가 뭔 소용일까?
화려하고 거룩할수록 더 위선의 죄가 커질지도 모른다.
이 마음으로 서로 치워달라고 기도하면 누가 살아남을까?
내가 무슨 고상한 사랑이나 성자 코스프레가 아니라
내가 살고 싶어서, 내가 평안을 누리고 싶어서 기도한다.
“주여!
내 속의 미움들을 치워주소서.
남을 못 마땅히 보는 내 쓰디쓴 독초들을 좀 뽑아 버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