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 않은 날을 목메이게 그리워하면서
<특별하지 않은 날을 그리워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무엇을 위해 달려간다.
남들보다 앞에서 가기를 바라며 죽어라 뛰거나
남들보다 많이 가지기 위해 밤낮 자지 않고도 모자라 때론 훔치고
남들보다 높이 오르기 위해 가차 없이 밟고 베고 밀어내면서
특별한 날이 못되는 일상을 지겨워 견디지 못하기도 한다
‘이게 뭐야?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을 게 뻔하고...’
쳇바퀴를 도는 다람쥐같이 집 일터, 일터 집, 반복한다고 투덜대고
아침에 본 사람 저녁에 또 보고 맨날 보는 사람만 자꾸 보며 산다고
그러나 나는 8년이나 병원을 떠돌면서 별의 별 사람도 일도 보았다.
‘평생 보고 또 본 가족을 며칠만, 아니 하루라도 더 보게 해주세요’ 비는 사람과
‘이 감옥 말고 지겹다고 투덜거린 일터로 돌아가는 복을 허락해주세요’ 하는 사람.
‘아무 것도 필요 없어요. 그저 어제 같은 오늘, 별일 없는 하루 하루를 주세요’
어떤 이들은 특별한 날과 특별한 자리, 특별한 소유를 끝없이 바라고
또 어떤 이들은 평범한 날, 평범한 자리, 평범한 소유를 목숨 걸고 바라는
이상한 세상을 나는 지나가고 있다.
때론 어이가 없다. 행복이 단지 일상을 인정하는 것 하나로 가능한 걸 보면서.
- 주여,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보석 같은 행운을 시간마다 장소마다 계속 더! 더! 채워달라고 안할 께요.
대신 일상 속에 이미 주신 보석 같은 행운들을 알아보고 기뻐하는 은총을 주세요.
알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