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혼잣말

<혼잣말 42 – 달라지는 것을 수용하며>

희망으로 2015. 2. 16. 08:24


<혼잣말 42 달라지는 것을 수용하며>

 

가을은 여름처럼 뜨겁지 않아도 된다.

그래야 열매가 익어 갈 수 있다.

더 이상 바깥이 자라는 게 아니라 속이 여물어지려면

 

겨울이 봄처럼 따뜻하지 않아도 된다.

매섭고 날카로운 비수처럼 그렇게 모질어도 된다.

겨울이 봄 같으면 봄은 어디에 서라고

그건 봄에 대한 매너가 아니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

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든다는 것

그건 달라지는 삶이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깊어지려면 어쩔 수 없이 고독해져야한다.

 

달라지는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달라지는 것들을 맞이할 수 있다.

달라지지 않을 존재가 세상에 단 하나도 없는 데

누가 피할 수 있을까.

 

나무가 계절을 지나가며 결실을 준비하듯

우리는 모두 사는 날들을 지나가며 각자의 결실을 가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