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침묵이 그리운 날
희망으로
2015. 1. 29. 16:44
<침묵이 그리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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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서 목으로 통증이 너무 심하다.
신체적 무리일까 심리적 스트레스일까
기껏 파스 기껏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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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것들이 내 속에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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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할 일, 가야할 곳, 가지고 싶은 것들,
미워해야할 누구, 또 무엇 무엇들...
머리가 아프고 어수선하니 고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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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터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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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고 외로울 수도 있고
무섭고 불편할 수도 있겠지
가난이 결코 자랑스럽거나 좋은 것 아니지만
비어서 단순하고 포기해서 오히려 평안할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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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쯤은 그랬으면 좋겠다.
성공도 실패도 관심에서 미루고
사랑의 결핍도 미움의 지나침도 벗어나서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좀 고민이 아닌 무심한 날
그 빈 터를 돌아 하늘로 가는
바람 등에 올라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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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같은 침묵이 평안하게 다가오고
그 침묵 속에서 기운 좀 회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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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조용한 미소를 누구에게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나고 싶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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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속에 눈송이가 날리다가
다시 햇살이 나고 겨울 하늘은 걸핏 회색분장을 한다.
두꺼운 겉옷 푹 뒤집어쓰고 한참을 걷고싶다.
...안되는 걸 알면서도 꾸어보는 꿈.